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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다큐’가 활짝 필 전주의 봄거리로 오세요

등록 2011-04-03 19:19

‘다큐’가 활짝 필 전주의 봄거리로 오세요
‘다큐’가 활짝 필 전주의 봄거리로 오세요
28일~새달 6일 고사동 일대서 190편 상영 준비 완료
‘인사이드 잡’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등 화제작 풍성
한국영화 전 분야 고르게 진출…야외 상영작은 무료
평소 변방 취급받기 일쑤인 실험적·대안적 영화들이 중심에 우뚝 서는 영화축제가 올봄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8일~5월6일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모두 190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다큐 전성시대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전 분야에 걸쳐 다큐멘터리 영화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는 점. 특히 한국장편경쟁 부문에선 10편 중 4편이 다큐다. 전국 산업현장의 보건관리 실태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해 노동과 여가의 의미를 곱씹는 <보라>, 고양이 다큐에서 시작해 점차 깊은 의미로 확장해나가는 <동굴 밖으로>, 맛집 소개 방송의 허구성과 기만성을 도발적으로 까발리는 <트루맛쇼> 등은 다큐 중에서도 혁신성과 실험성이 뛰어난 작품들이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극영화로 분류됐지만, 픽션과 다큐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격성을 드러낸다.

시네마스케이프 부문 외국영화에서도 다큐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08년 세계경제위기의 원인을 집요하고 치밀하게 분석해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장편다큐상을 수상한 찰스 퍼거슨의 <인사이드 잡>, 3디 영상 기술이 다큐와 성공적으로 만날 수 있음을 보여준 베르너 헤어초크의 <잊혀진 꿈의 동굴(3D)>, 전설적인 <칠레 전투> 3부작으로 잘 알려진 파트리시오 구스만의 새 걸작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등이 화제작이다.

영화제 쪽은 “다큐의 강세는 전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사회 현실이 어지간한 픽션을 압도할 만큼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하다는 점도 다큐의 양적 증가와 강세 현상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설명했다.

주목! 한국영화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진출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전까지 외국 작품들을 대상으로 해온 국제경쟁 부문에 한국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이 진출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영화제는 한국영화 전문 맹수진 프로그래머를 영입해 한국영화 섹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한국장편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제작된 한국영화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한국영화 쇼케이스 섹션은 2006년 신설 이래 가장 많은 7편을 상영한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와 임 감독의 대표작 <만다라>,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김현석 감독의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등 거장부터 재기발랄한 젊은 감독의 작품까지 폭이 넓다.

한국영화 감독 특별전에서는 이명세 감독을 조명한다. 이 감독은 낯설고 독특한 영화들로 한국영화 계보에서 누구도 모방하기 어려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평가받는다. 데뷔작 <개그맨>을 비롯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첫사랑>, <남자는 괴로워>, <지독한 사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듀얼리스트>, <엠> 등 8편의 영화와 <조선 느와르: 이명세 ‘형사’ 만들기>, <엠 메이킹 다큐멘터리> 등 2편의 메이킹 필름이 상영된다.

국내 단편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2007년 신설한 ‘숏!숏!숏!’ 프로젝트가 올해 선택한 주인공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 ‘애정만세’라는 주제 아래 각각 <미성년>과 <산정호수의 맛>이라는 단편영화를 선보인다.

포기할 수 없는 재미 실험적·대안적 영화가 주를 이루지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도 많다. 시네마페스트 섹션 상영작들이 그렇다.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두기봉 감독의 코미디 <단신남녀>, 유명 일본 만화 <허리케인 죠>를 실사판 영화로 만든 <내일의 죠>, 픽사 애니메이션에 필적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은 필리핀 최초의 3디(D) 장편 애니메이션 <아르피지(RPG) 메타노이아> 등이 눈길을 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그대를 사랑합니다>, <김종욱 찾기>, <방가? 방가!> 등 야외 상영작들은 부담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상영작 예매는 영화제 누리집(www.jiff.or.kr)에서 회원가입 뒤 할 수 있다. 개·폐막식 예매는 12일 오후 2시, 일반 상영작 예매는 14일 오전 11시 문을 여는데, 인기작의 경우 조기매진될 가능성이 높으니 서두르는 게 좋다. (063)283-4549.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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