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4·쿵푸팬더2…‘속편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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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영화 끌어가 살짝 허전 ■ 외로운 잭 ‘해적’의 위세는 여전했다. 평일이었던 개봉 첫날에만 관객 20여만명을 해적선에 태웠다. 첫주 예매 관객 수가 전체 개봉작 가운데 70~80%를 차지했다. 올해 최고의 예매 실적이다. 3편까지 세계적으로 27억달러(약 3조원)를 벌었고, 한국에서 총 1000만 관객을 모은 해적들답다. 4편은 잭 스패로(조니 뎁)가 전설적 해적 ‘검은수염’(이언 맥셰인)의 배에 올라타 영원한 청춘을 준다는 ‘젊음의 샘’으로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렸다. 이 시리즈는 조니 뎁의 연기에 한껏 빚진 영화다. 4편도 그 연장선에 있다. 1963년생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섹시 배우’ 조니 뎁, 아니 잭 선장은 4편에서도 기발하게 위기에서 탈출하는 기민함과, 닥친 위험을 회피하려다 결국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의 힘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실상 영화를 홀로 이끄는 그는 왠지 외로워 보인다. 3편까지 잭과 함께 극을 풍성하게 만든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 역의 공백도 느껴진다. ‘검은수염’의 병 속에 갇혀 있는 잭 선장의 해적선이자, 이전 시리즈에서 활약한 ‘블랙 펄’이 그리워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감독도 <시카고> 등을 만든 롭 마셜로 바뀌었다. 뱃사람을 잡아먹는 인어떼는 가장 큰 볼거리다. 인어떼 출몰까지 영화의 긴 몸풀기를 견뎌야 하는 조건이 붙지만. 관객들 반응은 3디(D)보다 차라리 2디(D)로 보는 게 낫다는 평가가 많다. 무술 더 세진 쿵푸팬더 포
이야기는 1편보다 덜 다채 ■ 강해진 포 우린 이미 1편에서 쿵푸팬더 ‘포’가 거위 아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쯤은 다 알고 있다. 그런 포가 출생의 비밀을 궁금해하자, 거위 아빠는 “그걸 어떻게 눈치챘냐”며 당황해한다. 1편처럼 웃음 지뢰가 여기저기 묻혀 있다. 1편에서 쿵푸 영웅이 된 포는 악당 공작새에 맞서 호랑이 타이그리스 등 5인방과 함께 더 강해진 무술로 중국을 지켜낸다. 포가 출생의 비밀에 접근하면서 내적평화(먹보 ‘포’는 ‘내장평화’라고 말하지만)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쿵푸팬더>는 2008년 1편 개봉 당시,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달리던 <슈렉 2>(330만명)를 제치고 467만명을 모았다. 아이들 손에 이끌린 엄마, 아이들 없이 온 어른들이 고루 본 힘이다. 털끝의 흔들림과 그림자 움직임까지 잡아낸 정교함, 화약 폭발에 따른 캐릭터 피부에 비친 색의 변화까지 신경쓰느라 이 장면만 2년여 제작이 걸렸다는 마지막 결투 등은 연령층을 망라할 흡인력을 지녔다. 성인 ‘포’에 뒤질세라, 보는 대로 먹어치우는 ‘아기’ 포의 식성도 막무가내다. 제작진이 중국 쓰촨성 판다 서식지에 가서 아기 판다들을 보고 음식을 씹는 모양 등까지 세밀하게 포착해 재현했다고 한다. 다만, 뚱뚱한 포가 쿵푸 영웅이 되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로 웃음의 간격이 촘촘했던 1편에 비하면 이야기가 다채롭지 않은 편이다. 한국계 여인영씨가 감독을 맡았다. 안경을 낀 여 감독은 3디(D) 화면의 피로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입체 화면을 주로 뒷배경으로 처리해 상영시간 95분 동안의 눈 피로를 낮추도록 배려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소니픽쳐스 릴리징 부에나 비스타, CJ E&M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눈물 거둔 봉하…노무현 닮은 미소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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