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일 감독의 <엘 콘도르 파사>(동녘필름)가 부산영상위원회의 장편 극영화 제작비 1억원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부산영상위는 25일 ‘부산 지역 장편 극영화 제작 지원 사업’ 프레젠테이션 및 심사를 부산영상벤처센터 회의실에서 열고, 지원작 10편 가운데 제작비 1억원 지원작 1편과 3천만원 지원작 2편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3천만원 지원작에는 이현철 감독의 <소년들>(동서필름, 오죤필름)과 조은성 감독의 <고양이가 잔다>(필름문)가 선정했다.
올해 신설된 제작비 1억원 지원작에 당선된 <엘 콘도르 파사>는 영혼으로 사랑한 한 중년의 사제가 육체적 사랑에 빠지며, 신부의 사명을 버리고 사랑한 여인을 찾아 낯선 땅 페루로 떠나는 이야기다. 보편적 기준의 틀을 벗어난 시나리오의 독창성과 프랑스 엘라벨 프로덕션과 공동제작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부산영상위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소년들>은 13살 문제소년이 지적장애인 친구와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13살 소년들의 이야기다. <고양이가 잔다>는 고양이처럼 세상과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한 남자가 희망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부산 독립영화계 제작 시스템 개발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12회째인 이 사업은 그동안 지원금 3천만원씩을 5편에 고루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 처음으로 1억원 1편, 3천만원 2편씩 차등 지원하는 쪽으로 지원 방식을 바꿨다. 부산영상위는 선정된 영화에 대해서는 투자·제작·배급에도 적극 참여해 완성된 영화가 극장에 상영될 수 있도록 내부의 담당프로듀서를 배정해 공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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