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쿵푸팬더’ 한판 붙자

등록 2011-06-14 20:45

빨간 모자의 진실2
빨간 모자의 진실2
세가지 색깔 애니 3편
소녀 돕는 마술사 ‘일루셔니스트’
산불 속 새끼 구한 ‘엄마 까투리’
3D 화려한 액션 펼친 ‘빨간모자…’
높은 곳 오르기라면 일단 한숨부터 내쉬는 ‘뚱땡이 판다’가 개봉 3주째 ‘흥행 1위’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입체(3D)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5월26일 개봉)는 지난 12일 관객 4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국내외 영화 중 최단기간 400만 돌파다. 1편보다 액션의 규모가 커진 데 비해 쿵후 기술을 보는 잔재미와 에피소드의 다양함은 떨어지지만, 1편의 국내 개봉 애니 흥행신기록(467만명)을 갈아치울 기세다. 극장가엔 실사영화를 누른 <쿵푸팬더> 말고도 상영중이거나 개봉 대기 중인 애니들이 풍성하다. 이른바 취향 따라 골라보는 ‘애니의 맛’.

■ “어른 혼자 봐도 좋아요” 늘어진 얼굴살처럼 그는 퇴물 마술사다. 스코틀랜드 시골마을 선술집까지 흘러들어가 공연하던 마술사는 그곳에서 일하는 소녀 앨리스를 만난다. 자신에게 새 신발을 건네는 그의 마술을 ‘진짜 마법’으로 여기는 앨리스는 에든버러로 향하는 그와 여정을 같이한다.

마술사는 자신의 마법 같은 마술에 기뻐하는 앨리스를 위해 세차와 백화점 진열대 공연까지 하며 코트와 하이힐을 선물하지만, 조금씩 숙녀로 성장하며 새로운 사랑과 꿈을 만나는 앨리스를 보고 다시 자신의 길을 떠난다.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를 실제 모델로 하고, 실뱅 쇼메 감독이 연출한 <일루셔니스트>(16일 개봉)는 어른들이 봐도 좋을 만한 따뜻한 동화다. 설 자리를 잃은 피에로, 복화술사 등은 인생의 쓸쓸함을 자아내지만, 삶의 황혼녘에서도 손에서 꽃을 피워내는 마술사의 모습에선 삶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느끼게 한다. 앨리스에게 남긴 마술사의 마지막 말(“마법사는 존재하지 않아”)은 스스로 힘겨운 삶을 굳세게 헤쳐가기를 바라는 이 영화의 응원문구처럼 들린다. 대사가 거의 없지만, 표정이나 동작들이 섬세하고 재미있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만한 영화다. 올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이었다.

■ “아이들이 웃다가 울 수 있어요” 지난 2일 개봉한 <엄마 까투리>는 9마리의 아기 꿩들을 산불 속에서 지켜내는 엄마 까투리의 사랑을 담은 국내 애니메이션이다. 불속에서 아기들이 무서울까봐 아이들과 같이 “한걸음 두걸음 콩콩콩 세걸음 네걸음 종종종~”을 부르는 엄마와 아이들의 종종걸음과, 불덩이를 자신의 몸으로 막아내며 날개 밑에 모인 아기들에게 “자장, 자장, 우리 아기”를 불러주는 엄마의 자장가, 잿더미로 덮인 엄마 날개 밑에서 비를 피하는 아기 꿩들의 눈망울에서 아이 손을 잡고 온 엄마까지 눈물이 맺힐지 모른다. 색감이 예쁘고, 아기 꿩들이 귀엽다. 우리 가락이 실린 ‘한고개 넘어가면’ 등의 노래들도 흥겹다. 취학 전후 아이들에게 맞는 영화다. 애벌레가 나오는 첫장면부터 아이들이 좋아한다. 작고한 권정생 작가의 동화가 원작이다. 28분짜리 애니메이션이지만, “60분짜리 못지않다”는 평이 많다. 입장료 4000원.

■ “패러디 장면을 알면 좀더 흥미로워요” 가족들이 보는 ‘액션애니’를 표방한 <빨간 모자의 진실2>(16일 개봉)는 빨간모자와 늑대, 날다람쥐 등이 못된 마녀에게 납치된 헨젤과 그레텔, 할머니를 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편은 2006년 개봉돼 130만 관객을 모았다. 입체 애니답게 하늘을 날거나, ‘빨간모자’의 쿵후 실력 등 액션이 1편보다 한층 화려해졌다. 영화 <미녀삼총사> <미션 임파서블> 등의 장면과 다른 영화 속 인물을 재현한 패러디가 볼만하지만, 1편을 뛰어넘을 만한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우 이시영이 ‘빨간모자’, 김수미와 노홍철이 각각 할머니와 날다람쥐의 목소리를 맡았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에스와이코마드, 퍼니플럭스엔터테인먼트

화앤담이앤티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