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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숟가락 살인마·꼬마 갱단…수상하게 웃기네

등록 2011-07-10 20:16

‘발리우드…’ 등 34국 221편 소개
한국영화는 12편 경쟁부문 올라
B급호러·SF·코미디 등 장르 풍성
국제판타스틱영화제 14일 개막

으스스하고 섬뜩한, 잔혹스러우면서도, 기묘하게 웃긴, 수상한 장르영화들이 몰려온다. 호러(공포)와 공상과학(SF), 미스터리, 스릴러 등 장르영화에 매혹된 당신이라면, 지금쯤 코앞에 다다른 한 영화축제의 개막일을 기다리느라 좀이 쑤셔 미칠 것이란 걸 우린 알고 있다.

따끈한 신작 장르영화를 보려고 1년을 참은 이들을 위한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4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가장 대중적인 영화제를 표방한 만큼 가족들이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들도 상영 대기 중이다.

■ 새로워진 <황해>를 본다 34개국 영화 221편이 소개된다. 작품상(1500만원), 감독상(1000만원) 등 6개 경쟁 부문을 뽑는 ‘부천초이스 장편’엔 나홍진 감독의 <황해>를 비롯한 12편이 올랐다.

하정우, 김윤석 주연의 <황해>는 지난해 개봉된 극장판과 달리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냈던 140분짜리 감독판으로 상영된다.

개막작은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출품됐던 인도 영화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스토리>가 선정됐다. 인도 대중영화를 대표하는 장르인 ‘발리우드’(봄베이+할리우드 합성어)가 걸어온 역사를 춤과 노래를 섞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 장르영화에 빠진 당신이 선택할 영화 성미 급한 장르영화 마니아들이라면, 벌써 인터넷 예매까지 마쳤을 영화들이다. 임산부들이 살해된 두 건의 살인사건을 담은 홍콩 웡칭포 감독의 <리벤지, 미친 사랑 이야기>는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속에서도 코믹요소가 곁들여진 ‘스플래터 영화 장르’의 전형을 보여준다.

콜롬비아 영화인 <세컨즈 어파트>는 쌍둥이 형제들의 잔인한 살인 대결을 담은 심리 호러물이다. 스페인 미겔 앙헬 비바스 감독의 <한밤의 침입자>는 3인조 강도와 가족이 제한된 공간에서 ‘혈투’를 벌이는 호러영화로, 비위가 약한 이들에겐 짐작하다시피 ‘접근 불가’다.


타이 유틀렛 시빠빡 감독의 ‘비(B)급 코믹 킬러극’인 <토요일의 암살자>와 <금요일의 암살자>는 영화제 쪽이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가장 신랄하고 웃기는 영화”라고 추천한 작품이다.

빠른 음악에 맞춰 꼬마 갱단이 외계인들과 맞서 쉴새없이 액션을 몰아치는 <어택 더 블록>(감독 조 코니시), 죽음 직전에 ‘간츠’라는 의문의 검은 구(球) 앞으로 불려가 싸움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얘기를 다룬 일본 영화 <간츠>도 ‘신개념 에스에프(SF) 액션’을 기대하는 이들이 놓치면 제법 속이 쓰릴 작품들이다.

■ 남녀노소가 볼만한 영화 <명탐정 코난>이 제작된 지 15주년을 기념해 나온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은 8월15일 국내 개봉에 앞서 부천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된다. 현재 일본에서 흥행중인 이 영화는 대도시와 설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이 볼거리다.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2004년 작 <명탐정 코난: 은빛 날개의 마술사>도 처음 선보인다.

백혈병에 걸린 십대 소년 두 명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이뤄나가는 <샘의 비밀일기>(감독 구스타보 론), 이혼을 요구한 아내에게 딸의 양육권까지 빼앗기지 않으려고 딸을 위해 직접 피아노를 만드는 중국 영화 <철피아노> 등은 가족들이 같이 보기에 좋다.

■ ‘숟가락’ 열풍 영화제 예매 첫날에 인터넷 예매분이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은 부문이 리처드 게일 감독의 단편 8편을 묶은 컬렉션이다. 몇년이 걸리더라도 숟가락 하나로 한사람만 계속 때려 죽이겠다는 황당한 살인마를 다룬 리처드 게일 감독의 호러물은 한국에서 ‘숟가락 살인마 시리즈’란 이름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의 2010년 작품 <숟가락 대 숟가락>과 <세계 최초 공개: 또 다른 대작>이란 그럴싸한 제목을 붙인 2011년 신작 등이 소개된다.

‘J(일본) 호러 무서운 이야기’ 부문에선 1999년작 <링> 등의 공포를 다시 체험할 수 있다. 영화제 조조입장권은 4000원, 일반 상영작은 5000원. 무료인 야외상영관에선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 등도 상영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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