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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해리포터 10년만의 ‘졸업’ 마법은 기억속에서 계속된다

등록 2011-07-12 21:36

`죽음의 성물2’ 13일 개봉
7편까지 7조원 흥행수익
주요배역 성장 함께 겪어
3D로 화려한 볼거리 선사
원작에 충실한 ‘최종 결말’
투닥거리며 갖은 정 들어버린 친구들, 무서운 선생님, 시시하지만 소중했던 약속과 우리만 아는 비밀들. 이젠 안녕이다.

13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스크린에서 선을 뵈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죽음의 성물 2)는 단순한 시리즈 완결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7편의 시리즈가 전세계에서 약 64억달러(약 7조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고, 국내 관객만 2410만여명을 모았다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영화는 2001년 <마법사의 돌>로 첫 인사를 나눈 뒤, 10년이란 시간 동안 <해리포터>와 함께 자란 모든 이들의 졸업식이다. ‘다음번’이 가능했던 진행형의 성장은 기어이 마침표를 찍고야 말았다.

<죽음의 성물 2>는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운명을 두고 벌이는 해리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와 볼드모트(레이프 파인스)의 마지막 결전을 그렸다. 영화는 덤블도어 교장이 죽은 전편 마지막에서 시작한다. 덤블도어의 묘지는 훼손됐고, 볼드모트가 덤블도어의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었다. 이 지팡이는 부활의 돌, 투명망토와 함께 모이면 죽음을 지배하게 되는 ‘죽음의 성물’. 해리 일행은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호크룩스’들을 파괴해 그를 무찌르려고 호그와트로 돌아오고, 볼드모트도 해리 일행을 막기 위해 호그와트로 온다. 불사조 기사단과 어둠의 마법사들은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죽음의 성물 2>는 시리즈 중 처음 3디(D)로 제작됐다. 도깨비 은행 지하로 쏜살같이 내려가는 열차부터 몸에 닿으면 복제돼 숫자가 늘어나는 잔, 화염과 광선 가득한 결투 장면까지 3디 기술은 모자람 없이 쓰인다. 그러나 지나칠 만큼은 아니다. 영화 주인공이 ‘볼거리’가 아니라 해리와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셈이다. 사실 <해리포터> 시리즈가 결말로 달려가면서 원작과 달리 해리가 죽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영화는 원작에 충실했고, 해리, 론(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에마 왓슨)의 19년 뒤 에필로그도 담았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주요 배역들의 성장과 노화, 죽음까지 겪어냈다. 깜찍한 12살 꼬마 해리는 5편 <불사조 기사단>(2007)에서 첫키스를 하더니 어느새 아저씨 티까지 비치는 22살 청년이 됐다.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연극과 뮤지컬에까지 발을 넓힌 배우로 성장했다. 루퍼트 그린트는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에 두루 출연중이고, 에마 왓슨은 영국 소녀들이 닮고 싶어하는 ‘핫 아이콘’이 됐다. 명배우 앨런 릭맨은 이들과 같이 전편에 출연하며 선악 구별이 모호한 스네이프 교수 역을 훌륭히 해낸다. 마지막 편에서도 슬픈 연기로 영화를 아름답게 만든다. 볼드모트 역의 레이프 파인스를 비롯해 게리 올드먼, 헬레나 보넘 카터 등 뛰어난 배우들이 시리즈를 거쳤고,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도 4편 <불의 잔>(2005)에 깜짝 출연했다. 시리즈 1, 2편에서 덤블도어 교수를 연기한 리처드 해리스가 2002년 사망해 마이클 갬번이 3편부터 덤블도어로 출연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거쳐간 감독은 4명.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은 <나홀로 집에>의 크리스 콜럼버스, <아즈카반의 죄수>는 <이투마마>의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 <불의 잔>은 <네번의 장례식과 한번의 결혼식>의 마이크 뉴웰이 맡았고 <불사조 기사단>부터는 드라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연출했다. 시리즈 첫 편 <마법사의 돌>이 9억7477만달러로 최고 수익을 올렸고, 국내에서도 425만명으로 시리즈 중 제일 많은 관객을 모았다. 반면 알폰소 쿠아론의 <아즈카반의 죄수>는 평단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중 가장 어둡다는 지적을 받으며 7편 중 제일 낮은 흥행 성적(7억9563만달러, 국내 관객 273만명)을 기록했다.

7편까지 관객 2410만명을 모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누적 관객 3000만명을 넘기려면 최소 600만명이 <죽음의 성물 2>를 봐야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국내 평균 흥행성적은 350만명. 첫 편 <마법사의 돌>이 425만명을 모은 이후 3편을 빼고는 5편까지 300만명 이상 동원했다. 6편 <혼혈왕자>(2009)와 7편 <죽음의 성물 1>(2010)은 각각 295만명과 287만명으로 흥행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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