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송강호, 신세경이 호흡을 맞춘 <푸른 소금>이 개봉하며 격발시킨 추석 극장가 대전이 뜨거워진다.
<푸른 소금>이 경쟁작보다 한주 앞서 선보이는 데 이어 가족영화를 표방한 차태현 주연의 <챔프>, 권상우·정려원이 나오는 감성멜로 <통증>, 김수미·신현준·탁재훈 등이 출연하는 코믹영화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이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달 7일 동시에 극장에 걸린다.
<챔프>는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차태현)와 다리를 다친 경주마가 역경을 딛고 레이스를 펼치는 이야기이다. 다리가 불편한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과속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등 가족영화로 흥행력을 과시한 차태현이 다시 감동과 웃음 코드를 들고 가족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다음달 둘째 아이가 태어난다는 차태현은 “속도감 있는 경주 장면도 볼거리를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통증>은 가을 감성에 파고드는 영화다. 자동차 사고 후유증으로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남자(권상우) 건달과 혈우병에 걸려 작은 통증에도 큰 고통을 겪는 여자(정려원)의 사랑을 그렸다. 곽경택 감독은 “깊이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는데, 만화가 강풀이 구상한 <통증> 원안을 읽고 세번 울었다”며 “나를 설득시킬 수 있는 사랑이라면 나도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앞선 시리즈에서 관객 1500만명을 모은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은 대놓고 코믹을 지향한다. 김수미·신현준·탁재훈·정준하·현영·임형준 등이 다시 뭉쳤다. 출국 금지가 풀린 백호파가 일본여행을 하며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허파가 울릴 정도로 웃으며 촬영했다”는 김수미의 자랑처럼 관객의 허파까지 흔들 수 있을지 관심사다.
여름방학 흥행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대형 투자·배급사들도 가을의 승리를 위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름극장가 경쟁에선 <최종병기 활>, 장편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투자·배급해 쏠쏠한 재미를 본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의외의 승자로 보는 분위기다. 씨제이이앤엠(CJ E&M)의 <7광구> <퀵>,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의 <고지전>이 기대에 비해 성적이 신통하지 않았던 탓이다.
<최종병기 활> <블라인드>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추석 직전 개봉하는 <푸른 소금>은 씨제이이앤엠, <통증>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챔프>는 쇼박스가 투자·배급하며 다시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송호진 기자
<통증>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