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 최종병기 활, 마당을 나온 암닭, 세 얼간이.
한겨레 특집|한가위
‘활’ ‘통증’ ‘챔프’ 가족과 함께
‘…암탉’ ‘쥴리의…’ 아이 손 잡고
‘세 얼간이’ 오랜만에 친구들과
‘활’ ‘통증’ ‘챔프’ 가족과 함께
‘…암탉’ ‘쥴리의…’ 아이 손 잡고
‘세 얼간이’ 오랜만에 친구들과
극장·TV 볼만한 영화
‘영화표 두장’은 시간이 없는 척하지만 실은 추석 연휴 때 방 안에 박혀 있는 ‘그 애’를 불러내는 데 여전히 효과적인 데이트 수단이다. 명절에 이런저런 이유로 다툰 부부들이 암전 속에서 얼굴 맞대지 않고 마음을 푸는 화해의 티켓이 될 수도 있다. 극장가 대목인 추석에 상영하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 활, 추석도 뚫을까
지난달 10일 개봉해 관객 500만명을 넘어선 <최종병기 활>이 계속 예매율 선두를 다투고 있어 추석 흥행을 이어갈 기세다. 이 영화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붙잡혀 간 여동생(문채원)을 구하려고 ‘활’ 하나를 들고 적지에 뛰어든 오빠(박해일)와 청나라 장수(류승룡)의 활 추격전을 그렸다.
누군가 화살을 맞고 죽어야 끝나는 이 영화는 빠른 화면 전개와 잡힐 듯 말 듯한 긴장감이 오락영화의 제구실을 한다. 다만 ‘활 액션’에 비해 이야기 구조가 단순해 허전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최고 관객을 모은 <트랜스포머3>(779만명)의 흥행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블라인드>도 청소년관람불가란 제약에도 손익분기점(140만명)을 넘어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뺑소니 사고의 목격자가 경찰대생 출신 시각장애인(김하늘)이란 독특한 설정에다, 영상미와 이야기가 조화를 이룬 스릴러란 호평을 얻고 있다.
7일 동시 개봉한 <통증>(주연 권상우·정려원), <챔프>(주연 차태현), <가문의 영광4 : 가문의 수난>(주연 김수미·신현준·탁재훈)도 추석 대목을 노린다.
<통증>은 감성멜로, <챔프>는 스포츠드라마를 표방한 가족영화, <가문의 수난>은 코믹물이어서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의 변화를 미세하게 그려내지 못했고(<통증>), 영화가 먼저 울거나(<챔프>), 웃음을 쥐어짠다는(<가문의 수난>) 평가도 있다. <북촌방향>은 홍상수 감독의 두번째 흑백영화다. 영화감독 출신 지방대 교수(유준상)가 선배(김상중)를 만나러 서울 북촌 일대에 와서 며칠 동안 우연처럼 반복되는 상황을 겪는 유쾌하면서도 독특한 영화다.
■ 아이 손을 잡고
매년 본 듯한 명절용 방송 프로그램 앞에 아이들을 앉혀두는 게 안쓰럽다면,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러 극장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일부 장면에서 동작의 부자연스러움도 보이지만, 암탉과 청둥오리 ‘모자’간의 사랑과 이별, 자아를 찾아가는 모험과 용기 등 어른도 공감할 내용들이 담겼다. 지난 4일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관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쥴리의 육지 대모험>은 육지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상어 ‘쥴리’가 사람에게 잡혀간 동생들을 구출하러 가는 내용을 다룬다. 바다와 육지생물들의 교류란 상상력과, 환경파괴에 대한 동화적 경고 등을 담았지만, 이야기가 조금 어수선한 느낌도 있다. 미국·홍콩 자본이 합작하고 말레이시아 출신 감독이 연출했다.
아무도 못 말리는 엄마의 초능력 사용기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아따맘마 3D>는 흔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코믹 소재로 끌어내 웃기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 힘겨운 청춘들을 위해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취업준비와 시험공부로 명절인데도 고향에 못 가거나, 책상 앞에 얼굴을 파묻은 학생, 청춘들이 보면 좋을 영화다. 인도 명문 공대에 입학한 세 친구들이 일등주의에 맞서 꿈을 찾아가는 줄거리에 웃음과 감동이 버무려져 있어 온라인상에서 추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개봉관 수가 많이 줄어 상영 극장을 알아보고 가야 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 <한겨레> 자료사진
통증
<통증>은 감성멜로, <챔프>는 스포츠드라마를 표방한 가족영화, <가문의 수난>은 코믹물이어서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의 변화를 미세하게 그려내지 못했고(<통증>), 영화가 먼저 울거나(<챔프>), 웃음을 쥐어짠다는(<가문의 수난>) 평가도 있다. <북촌방향>은 홍상수 감독의 두번째 흑백영화다. 영화감독 출신 지방대 교수(유준상)가 선배(김상중)를 만나러 서울 북촌 일대에 와서 며칠 동안 우연처럼 반복되는 상황을 겪는 유쾌하면서도 독특한 영화다.
아따맘마
가문의 영광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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