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30·사진 오른쪽)
‘티끌모아…’서 짠순이 역
월세·학자금 마련 가난속
청년백수 송중기와 사랑
‘촬영거부’뒤 대중과 첫소통
월세·학자금 마련 가난속
청년백수 송중기와 사랑
‘촬영거부’뒤 대중과 첫소통
배우 한예슬(30·사진 오른쪽)은 지난 8월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현장 무단이탈로 연예뉴스 한복판에 섰다. 무책임한 행동이란 비판과 어찌됐든 드라마 제작 현실의 문제를 터뜨렸다는 등 극단의 평가가 오갔다.
10일 개봉할 로맨틱코미디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는 거센 파동을 겪은 한예슬이 대중과 재소통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촬영했지만, <스파이 명월>보다 늦게 선보이게 됐다. 한예슬로선 드라마 촬영 거부 이후 여러 갈래로 나뉜 대중의 반응 속에 개봉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예슬은 1일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객수가 영화 질을 판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영화라고 인정받는 의견만 있다면 보람 있고 만족할 것 같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영화사를 통해 낸 홍보자료에선 “냉정한 평가와 너그러운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추석연휴에 미국으로 갔다가 10월 초 귀국해 영화 제작보고회, 시사회 등 홍보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정환 감독은 한예슬을 여주인공으로 기용한 데 대해 “엉뚱하고 발랄한 역으로 이상한 재미를 주면서도, 그 캐릭터에 설득력을 심는 독특한 배우”라고 말했다.
영화는 ‘종교, 병, 연애’를 “돈 드는 것들”이라며 멀리하고, 10㎞ 거리는 걸어다니는 짠순이 구홍실(한예슬)과 청년백수 천지웅(송중기·왼쪽)이 만나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다. 월세방에 살고, 학자금 대출도 갚지 못하거나,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청춘 남녀들의 자화상도 담겼다. 독립영화 전문배급사 ‘인디스토리’가 제작했다. 송중기의 ‘망가진 연기’와 톡톡 튀는 대사 등이 더해져 잔재미를 주지만, 청춘세대의 실태와 고민에 한발짝만 더 다가갔다면 한층 흥미로운 로맨틱코미디가 됐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긴다.
한예슬은 영화에서 거의 꾸밈이 없고 엄마의 죽음 이후 외로움도 간직한 ‘홍실’을 연기했는데, 화면 밖 자신의 모습과도 일부분 닿아 있다고 말한다.
“저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선 홍실처럼 무뚝뚝한 면도 있어요. 연약한 면도 많고,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 오히려 더 강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저랑 비슷하죠.”
한예슬은 늘 화려한 모습으로 노출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의 시선에 따라 배우의 모습이 규정되는 연예계 생활의 힘겨움도 슬쩍 드러냈다.
“홍실처럼 옷도 마음대로 입고,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사실 여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배우로서 화려한 치장이 조금은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한예슬은 “이 영화가 로맨틱코미디이지만, 마음이 짠한 부분도 있어 선택했다”며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젊은 세대들이 목표를 갖고 열심히 생활하지만,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느꼈다”며 젊은 청춘들에 대한 공감과 응원도 보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인디스토리 제공
“홍실처럼 옷도 마음대로 입고,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사실 여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배우로서 화려한 치장이 조금은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한예슬은 “이 영화가 로맨틱코미디이지만, 마음이 짠한 부분도 있어 선택했다”며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젊은 세대들이 목표를 갖고 열심히 생활하지만,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느꼈다”며 젊은 청춘들에 대한 공감과 응원도 보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인디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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