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하이스트>(왼쪽 사진)와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오른쪽)
‘타워 하이스트’ 사기치는 1% 특권층의 금고 털기
‘…직장상사’ 악질·성희롱 상사 죽이기 프로젝트
‘…직장상사’ 악질·성희롱 상사 죽이기 프로젝트
금융계 갑부에게 돈을 떼였다면? 무조건 트집 잡는 임원이 있다면?
‘1% 특권층’에 대한 ‘99% 시민’들의 통쾌한 복수를 다룬 코믹 외화 두 편이 17일 동시 개봉한다.
<타워 하이스트>(왼쪽 사진)는 불친절한 맛집 건너편 식당에서 기대 이상의 별미를 만난 듯한 만족감을 주는 영화다. 미국 뉴욕 최고급 아파트 ‘타워’의 지배인 조시(벤 스틸러)는 이곳에 사는 금융계 거부 ‘미스터 쇼’에게 직원들 연금을 맡겼다가 사기를 당한다. 그는 빼앗긴 돈을 찾으려고 같이 실직당한 직원들과 동네 절도전과자(에디 머피)를 모아 쇼가 사는 ‘타워’의 펜트하우스로 침입해 비밀금고 털이에 나선다.
영화는 초반엔 심심하게 흘러가지만, 절도에 서툰 이들이 금고털이를 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던진다. 돈을 잃어 자살을 시도하는 직원과 부정하게 돈을 강탈하고도 인맥을 통해 자기 살 궁리만 찾는 ‘1% 거부’ 쇼의 추악한 모습도 대비시킨다. 절도행각은 아슬아슬하고 허술하지만, 영화 막판 복수는 통쾌하다. 최근 개봉한 화제작 <신들의 전쟁>보다 오락적 재미의 수치가 더 높다.
술자리에서 직장상사 얘기를 하다 “걔 때문에” “그놈만 없어지면…” 식으로 말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겐,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오른쪽)는 대리만족을 주는 분풀이 코믹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는 세 친구 닉(제이슨 베이트먼), 데일(찰리 데이), 커트(제이슨 서디키스)가 직장 생활을 참다못해 결국 상사를 죽이자고 도모하고 일을 벌이는 좌충우돌을 그린다. 닉은 일찍 출근했는데도 자기보다 늦으면 지각이라고 우기는 임원 하킨(케빈 스페이시) 때문에 괴롭다. 치과위생사 데일은 치과 여의사(제니퍼 애니스턴)한테서 성희롱 수준을 넘는 괴롭힘을 당하고, 커트(제이슨 서데이키스)는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망나니 사장(콜린 패럴) 때문에 고통스럽다.
성인 코미디물이라 성적 유머 등이 맞지 않는 관객에겐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상사를 죽일 만큼 대범하지 못한 이들의 에피소드가 별로 지루하지 않다. 비현실적 설정들이 눈에 띄지만, ‘상사를 콱 어떻게 해볼까’란 생각에만 빠졌던 직장인들에겐 유쾌한 상상극 같은 영화가 될 듯 하다.
<러시아워> 시리즈와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을 연출한 브렛 래트너가 <타워 하이스트>를 연출하고,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를 제작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무비앤아이·올댓시네마 제공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무비앤아이·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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