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물의…’ ‘량강도…’ 감독들
교차상영 막을 법적 제도화 등 요구
교차상영 막을 법적 제도화 등 요구
영화 <사물의 비밀>의 이영미 감독과 <량강도 아이들>을 제작한 김동현 ‘시네마 샘’ 대표가 ‘퐁당퐁당’(교차 상영)과 메이저 투자·배급사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관행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25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차 상영 관행을 막으라는 영화진흥위원회의 권고가 있지만 권고는 무시하면 그만이고 퐁당퐁당은 관행으로 치부하면 그만인 상황”이라며 “권고가 아닌 확실한 법적·제도적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2주 정도 개봉영화의 상영 기간을 보장해줄 것과 스크린 독과점에 따른 중소형 영화 상영 위축 문제를 풀기 위한 정부 차원의 협의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 감독은 “작은 영화사는 홍보·마케팅 비용이 부족해 1주일 뒤에야 관객이 드는데 1주일도 안 돼 영화를 내리면 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사물의 비밀>과 <량강도 아이들>은 현재 20~30개 전국 개봉관밖에 잡지 못했다. 이마저도 1개관에서 연속회차 상영이 아니라 시간을 건너뛰는 교차 상영에 그치고 있고, 상영시간대도 낮과 심야로 밀렸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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