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던 파트1’ 개봉
‘트와일라잇’ 시리즈 4번째
‘트와일라잇’ 시리즈 4번째
뱀파이어, 10대 소녀, 늑대인간의 삼각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판타지’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세계적 흥행을 이어왔다. 1편 <트와일라잇>, 2편 <뉴 문>, 3편 <이클립스>까지 약 18억달러(2조570억원)를 벌어들였다. 지난달 18일 북미에서 개봉한 4편 <브레이킹 던 파트 1>도 현재 미국 흥행순위 1위다. 영화 원작소설들도 전세계 1억500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30일 한국에서 개봉한 시리즈 4편 <브레이킹 던 파트1>(감독 빌 콘던)이 국내에선 어떤 성적을 낼까. 754쪽에 달하는 원작 <브레이킹 던>을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눠 제작한 만큼, 내년 개봉할 시리즈 완결편 <브레이킹 던 파트2>로 가는 징검다리, 예고편 성격이 짙다.
영화는 흡혈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18살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결혼, 벨라의 임신, 뱃속에서 빨리 자라나는 아기 때문에 생명이 위태로운 벨라의 출산 등으로 요약된다. 인간과 흡혈귀가 결합한 아기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 여긴 늑대인간 ‘퀼렛족’은 벨라와 아기를 없애려 한다. 벨라를 사랑한 퀼렛족의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은 아기를 지키려고 자신의 종족과 맞선다.
죽을 위기에 몰렸던 벨라의 새로운 변신을 암시하며 끝나는 ‘파트1’은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 신혼 생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한국계 디자이너 ‘영송 마틴’이 장식을 꾸민 결혼식 장면과,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한 벨라와 에드워드의 신혼여행 모습은 판타지 로맨스를 그리는 팬들의 마음을 자극할 만하다.
벨라의 미모와 시리즈에 열광한 팬이 아니라면, 더딘 이야기 전개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결혼·임신·출산에 초점이 맞춰져 늑대인간과 뱀파이어들의 결투도 밋밋한 편이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을 질투했던 제이콥이 또다른 상대에게 ‘각인’(운명적인 사랑)되는 원작의 반전 등이 세심하게 표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를 늘어뜨리고도 원작의 재미를 충실히 담지 못할 바엔, 빠른 전개를 위해 파트1과 파트2를 합하는 게 어땠을까 싶다. 수익만을 고려하면 쪼개는 게 영리한 선택이겠지만.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판씨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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