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성적표
`미션 임파서블’ 400만 돌파
`마이웨이’ `퍼펙트 게임’
기대밖 관객동원 한숨만
“설날까지 길게 내다봐야”
`미션 임파서블’ 400만 돌파
`마이웨이’ `퍼펙트 게임’
기대밖 관객동원 한숨만
“설날까지 길게 내다봐야”
“아쉽죠.”
“답답하죠.”
내심 국내 개봉작 최고흥행 외화 <아바타>(1335만명)의 기록을 깰 야심을 품었던 <마이웨이>. 관객 250만명은 넘겨야 ‘안정적인 손익분기점’에 다다르는 <퍼펙트게임>. 요즘 두 영화 관계자들은 개봉 성적이 영 성에 차지 않는 기색이다. 이들의 이어진 반응도 같았다. “‘톰 아저씨’의 ‘미포’(<미션 임파서블4>)가 세긴 세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15일 개봉)이 겨울 대전에서 성큼 앞서간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이 영화는 27일까지 400만명(403만6596명)을 돌파했다. 국제 테러리스트로 몰린 ‘임파서블 미션 포스’ 요원들이 핵무기를 발사하려는 음모를 저지하는 내용이다.
고층 빌딩에서 톰 크루즈가 줄을 매달고 뛰어내리는 ‘아찔한 액션’ 등 오락영화로서 만족도가 꽤 높다는 평을 받는다. 씨제이이앤엠(CJ E&M)의 배급력도 한몫했다. 개봉 초 전국 상영관 절반에 가까운 1000개관 이상을 장악하는 ‘기형적 쏠림현상’으로 흥행몰이를 했다. 현재도 600개관 남짓한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다. 씨제이 쪽은 “700만 관객은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톰 아저씨’에게 밀린 <마이웨이>는 흥행의 길에서 덜컹거리고 있다. 지난 21일 개봉한 이래 27일까지 617개관에서 117만2751명을 모았다. 충무로에선 관객 500만명 이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한국영화 역대 최고인 총제작비 300억원대가 들어간 탓에 국내에서만 ‘1000만명’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관객 인터넷 평점 등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전투까지 참전하는 한국·일본청년의 우정이 뭉클했다는 평도 있지만, “전쟁 장면의 비주얼과 포탄의 소리가 눈과 귀를 때리는데, 영화의 감흥이 가슴까지 때리진 못한다”는 평도 많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캐릭터, 스토리의 세밀함과 신선함을 원하는 요즘 관객 취향에 비춰, <마이웨이>는 다소 ‘올드 영화’의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주연인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 김인권, 강제규 감독은 이번주 지방극장 인사를 돌며 뒷심을 노린다. <마이웨이> 관계자는 “해외 60여 나라에 ‘선판매’된 실적이 있어 국내 성적만으로 수익을 얘기하긴 이르다”며 “내년 1월에 대작 경쟁작이 없어, 중장년층까지 관객층을 넓히며 설날까지 길게 내다볼 것”이라고 했다.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명승부를 담은 총제작비 70억원의 <퍼펙트게임>(감독 박희곤)도 초조하다. <마이웨이>와 동시 개봉했으나, 관객 60여만명에 머물러 있다. 주연 조승우가 뮤지컬은 흥행하고, 영화에서 고전하는 결과가 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쪽은 “강제규 감독, 장동건 등 화제성을 가진 인물이 있는 <마이웨이>보다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고, 극장 주요 소비층인 여성 관객들이 야구 소재 영화 선택에 주저했던 것 같다”고 했다. <퍼펙트게임> 제작사는 <마이웨이> <미션 임파서블…>을 동시 배급하는 씨제이 계열사인 씨지브이(CGV)에서 상영홀대를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대 공룡 체인의 편파적인 배정 탓”에 낮과 심야로 상영시간이 밀려 관객 선택폭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관객 평점이 (10점 만점에 8점대로) 나쁘지 않아 다른 경쟁작들의 힘이 빠지면 더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설날까지 상영관을 최대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설날까지”란 그의 기대는 “입소문 타고 관객이 더 들어온다면…”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쪽은 “강제규 감독, 장동건 등 화제성을 가진 인물이 있는 <마이웨이>보다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고, 극장 주요 소비층인 여성 관객들이 야구 소재 영화 선택에 주저했던 것 같다”고 했다. <퍼펙트게임> 제작사는 <마이웨이> <미션 임파서블…>을 동시 배급하는 씨제이 계열사인 씨지브이(CGV)에서 상영홀대를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대 공룡 체인의 편파적인 배정 탓”에 낮과 심야로 상영시간이 밀려 관객 선택폭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관객 평점이 (10점 만점에 8점대로) 나쁘지 않아 다른 경쟁작들의 힘이 빠지면 더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설날까지 상영관을 최대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설날까지”란 그의 기대는 “입소문 타고 관객이 더 들어온다면…”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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