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웨인 존슨. 씨네21
미국배우 드웨인 존슨(40)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6월 개봉)에서 같이 찍었던 배우 이병헌에 대한 기억 하나를 소개했다. “이병헌이 촬영 당시 나보고 ‘혹시 웃옷을 벗느냐’고 묻더라. 왜 물어보느냐고 했더니 ‘내가 이 영화에서 벗는데, 당신이 벗으면 너무 비교되니까’라고 농담하더라.”
키 1m94의 거구인 그는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아시아 10개국 취재진을 상대로 열린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19일 개봉) 홍보 기자회견 도중 일어나 가슴 근육을 실룩거리는 시늉도 했다. 그의 몸에서 장난감처럼 느껴지는 작은 기타를 품고,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회견장에서 부를 땐 가슴근육과는 이질적인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고교 시절 미식축구 미국대표 선수, 부상으로 미식축구 프로선수 포기, ‘더 락’(바위)이란 별명의 유명 프로레슬러 변신, 2001년 <미이라2>로 영화배우 입문. 이런 이색 이력을 지닌 드웨인 존슨은 “새로운 도전은 날 성장시킨다. (인생에서) 넘어지면 툭툭 털고 일어나 가면 된다”며 웃었다.
두려움을 떨친 삶에서의 그의 도전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이번 영화의 모험 정신과도 닮았다.
그가 주인공 ‘행크’로 출연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는 10대 소년 ‘숀’(조쉬 허처슨)이 새 아빠 ‘행크’와 비밀의 섬 ‘아틀란트 섬’을 찾아 모험을 펼치는 입체영화(3D)다. 섬은 공룡처럼 큰 도마뱀, 강아지만한 코끼리, 사람이 탈 수 있는 벌 등 희귀한 생물체로 가득하다. 곧 물에 가라앉는 섬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숀’과 새 아빠 ‘행크’가 벽을 허무는 가족애도 끼워넣는다.
열살인 딸을 두었다는 드웨인 존슨은 “딸과 영화처럼 모험적인 상황에 들어간다면 행크처럼 멋있게 해결하진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위험한 상황을 척척 헤쳐가는 행크와 주인공들은 이 영화에서 상식적인 이해수준을 뛰어넘는 해결 능력을 보여준다. 그는 “(이 영화처럼) 가족들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기한 생명체가 사는 섬에서의 모험액션이란 소재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육지·하늘 ·바다를 넘나드는 거대한 모험을 채울 상상력이 영화의 규모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도 나온다.
타이베이/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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