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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웃기는 녀석들 ‘꿈 실은 만담’

등록 2012-02-08 20:38

영화 ‘슬랩스틱 브라더스’
영화 ‘슬랩스틱 브라더스’
9일 개봉 ‘슬랩스틱 브라더스’
무명 개그맨·불량청년 얘기
유치한듯 중독성 강한 웃음
이 영화는 미워할 캐릭터가 한명도 나오지 않는다.

“꿈은 크고 작은 게 없다”며 자신의 꿈에 승부를 걸어보는 무명 개그맨과 불량청년이 극의 전반을 떠받치고, 사랑으로 가난한 개그맨을 감싸는 예쁜 애인도 나오며, 돼지란 놀림을 당하지만 먹을 돈을 아껴 요리학교에 진학하는 뚱보도 있다. 하물며 이들을 괴롭히던 사채업자마저 결국엔 악역의 본분을 잊고 삶의 반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 불안한 청춘들을 응원하고 나선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힘은 훈훈한 감동까지 담아내겠다는 시도보다, ‘코미디 장르’란 본연의 장기를 발휘하는 데서 나온다.

9일 개봉하는 <슬랩스틱 브라더스>는 ‘웃기는 녀석들’의 꿈을 향한 집념을 유쾌하게 그린 일본 코미디영화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이런 자신감 때문인지, 영화는 ‘개콘보다 웃겨? 야 안돼~’란 홍보문구를 내세웠다.

아마추어 만담 개그콤비로 활약하다 팀이 해체돼 좌절하던 도비오(사토 류타)와 주먹 쓰기를 좋아하던 류헤이(가미지 유스케)는 각자의 사연으로 유치장에 함께 갇힌다. 도비오는 유치장에서 류헤이와 새로운 만담콤비를 결성하자고 제안한다. 영화는 “땀을 흘려 노력해 본 적 없다”던 이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등을 담아낸다.

영화는 이 콤비가 처음 만나는 장소인 유치장에서 도비오가 류헤이의 만담가 재능을 알아보고, “말을 받아치는 반응속도가 빨라. 절묘하게 받아쳤어” 따위의 혼잣말로 상대를 분석하는 장면 등을 통해 초반부터 꽤 웃음을 자아낸다. 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는 일본 코미디 ‘만담’ 형식의 대사가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데, 다소 유치하고 어색한 느낌을 넘어서 어느 순간 은근히 중독성 강한 웃음으로 다가온다. 몇차례 나오는 류헤이의 맨손 액션신도 감각적인 장면으로 연출해냈다. 한 분야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해 파고드는 일본 ‘오타쿠 문화’의 단면도 영화에서 엿볼 수 있다. 사채업자와 로봇 건담 등에 빠져 있는 ‘오타쿠 청년’의 연기는 영화의 활력소다.

코미디언·배우·작가·감독 등으로 활동중인 시나가와 히로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상영시간은 137분으로 조금 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키노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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