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4월 5일 재개봉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타이타닉>(1997)을 15년 만에 입체영화(3D)로 스크린에 재소환한 이유는 뭘까.
“주인공들의 내면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며, 두 주인공들과 여정을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세대에게도 다시 스크린에서 관람하게 해주고 싶었다.”
젊은 세대 관객층을 겨냥한 상업적 의도도 있겠지만, 그의 말처럼 영화는 ‘3D 옷’을 걸치며 감흥이 깊고 웅대해졌다.
타이타닉호 선실의 공간감은 한층 배가됐고, 타이타닉호 뱃머리와 바다 수면 사이의 깊이감은 더욱 아찔해졌다. 그 공간과 깊이에서 보여지는 두 남녀의 사랑의 감정과,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들의 처절함은 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이번 영화에서 ‘3D’는 인물들의 감정과 더 밀착해서 만나게 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3시간(195분)이 넘는 상영시간이지만, 눈의 피로를 거의 느낄 수 없다.
5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는 재벌 귀족 약혼자와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미국 상류층 로즈(케이트 윈즐릿)와 선술집에서 도박으로 타이타닉호 3등석 티켓을 얻은 가난한 화가 로즈(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편견과 신분을 넘은 사랑, 타이타닉호에서의 비극적 침몰 등을 다룬다.
1998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11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1912년 1513명의 사망자를 낸 타이타닉 침몰 100주기를 맞아 올해 입체영화로 재탄생했다. 기존 평면영화(2D)를 입체영화로 바꾸는데 ‘1800만 달러’(약 208억원)를 썼다. 자신의 얼굴을 좀더 거칠게 바꾸기 위해 일부러 미간 주름까지 만들어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미소년 같은 모습’이 3D 기술력 덕에 2012년 관객의 눈 앞에서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겨레 인기기사>
■ 김제동 사찰에 분노한 20~30대, 다시 ‘MB 심판’
■ 민간인 불법사찰 지원관실, MB 고교동문들 뒤 봐줘
■ ‘낙지 질식사’ 보험금 노린 남친의 살인이었다
■ ‘BBK 가짜편지’ 신명 귀국 “여권인사 개입 증거 있다”
■ 내가 살찌는 것은 유전자 탓?
■ 김제동 사찰에 분노한 20~30대, 다시 ‘MB 심판’
■ 민간인 불법사찰 지원관실, MB 고교동문들 뒤 봐줘
■ ‘낙지 질식사’ 보험금 노린 남친의 살인이었다
■ ‘BBK 가짜편지’ 신명 귀국 “여권인사 개입 증거 있다”
■ 내가 살찌는 것은 유전자 탓?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