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도둑들>이 세운 흥행 신기록을 한국영화 관객수 역대 1위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둑들>을 투자·배급한 쇼박스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날 오후 2시 배급사 집계 기준 누적관객수 1302만393명을 모아 2006년 <괴물>의 1301만9740명을 넘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3일 아침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도둑들>은 2일까지 1297만3390명을 모았다. 배급사인 쇼박스 집계와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가 5만여명 가깝게 차이난다. 통합전산망 집계로는 <괴물>의 기록을 깨지 못한 것이다.
쇼박스는 “영진위 통합전산망 시스템에 등록된 전국 극장이 99.5%이며, 나머지 0.5%의 극장에서 개봉 이후 누적된 관객이 5만여명 된다”고 했다. 쇼박스는 또 “통합전산망 미가입 극장에서 본 관객도 <도둑들>의 소중한 관객”이라며 “2006년 <괴물> 관객수도 배급사 집계 기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괴물>을 제작한 관계자는 3일 “<괴물>이 개봉한 2006년 7월엔 통합전산망에 가입한 극장 비율이 85% 정도였고, 영화계에서 통일해 사용한 전국 관객 기록이 배급사 집계 기준이었다”며 “지금은 영화계와 언론이 기준으로 삼는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가 관객수의 근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진위도 통합전산망 집계를 따르는 게 온당하다는 태도다. 통합전산망을 관리하는 김보연 영진위 영화정책센터장은 “전국 극장의 통합전산망 가입률은 99.5%가 아니라, 2010년부터 이미 100%에 가까운 99.9%였고 0.1%는 자동차극장이나 지방의 아주 영세한 극장이며 그 수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진위가 2006년엔 서울 관객수만 통합전산망 집계로 발표했고, 전국 관객은 배급사 기준을 따르던 시절”며 “2010년부터 통합전산망 집계에 의거해 전국 관객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쇼박스가 과거로 되돌려 (신기록 돌파 기록을) 배급사 집계 기준으로 발표하는 것은 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쇼박스는 통합전산망 집계로 1300만 돌파가 더디자, 지난달 29일엔 배급사 집계로 ‘1300만 돌파’, 2일엔 ‘흥행 신기록’자료를 냈다. 영화계에선 <도둑들>의 평일 관객이 추석 연휴를 빼고 2000명 안팎이어서, 통합전산망 집계로는 <괴물> 신기록을 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도둑들>이 재미를 추구하는 오락영화로서 1300만명에 이른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도 “최근 신기록을 깨려고 스크린을 계속 보유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처럼, 신기록을 세우기 위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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