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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미 인질 구출작전’ 기발한 스릴러

등록 2012-10-28 17:40

영화 ‘아르고’
영화 ‘아르고’
실화 재구성한 ‘아르고’
1979년 이란혁명 당시 CIA의 속임수
감독 겸 주연 벤 애플렉의 재능 빛나
미국 시아이에이(CIA·중앙정보국)의 구출 전문요원 토니 멘데스(벤 애플렉)는 “구출 작전은 낙태와 같다”고 말한다. 하기 싫어도, 위험한 걸 알아도 해야만 하는 때가 있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그리고 최대한 조심히 행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아르고>(벤 애플렉 감독)는 1979년 이란에서 반미 시위가 격렬하던 때 실제로 행해진, 불가피하고도 위험했던 미국 대사관 직원 6명 구출 작전을 다룬다. 작전명 ‘아르고’인 이 계획은 <아르고>라는 영화를 찍는다는 엉뚱한 핑계를 만들어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캐나다 영화 스태프로 위장시켜 구출한 사건이다. 지난 97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국가 기밀 사항에서 해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영화에서 이란 국민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총리가 석유를 노리는 미국과 영국의 배후 공작으로 축출되고, 미국의 지원 아래 등장한 왕인 샤(왕)는 독재를 일삼다 쫓겨나 미국으로 망명한다. 성난 이란인들은 샤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며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고 스파이로 활동했다며 대사관 직원을 처형하려 한다. 1950년부터 1979년까지 서방의 탐욕으로 촉발된 길고 복잡한 역사는 영화 초반 1분 남짓 간략히 소개된다.

영화는 곧이어 시위대가 대사관을 점령하기 직전 캐나다 대사관으로 도망친 6명을 재빨리 보여준 뒤, 이 소식을 전달받은 미국으로 넘어간다. 6명을 비밀리에 안전히 본국으로 데려오는 게 시아이에이의 목표다. 구출 전문요원인 토니 멘데스가 투입된다. 그는 영화 <혹성탈출>을 보다가 ‘중동 지역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를 만드는 척 위장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당시 이란에서 미국인이거나 미국에 동조하는 이는 죽음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캐나다인 제작자로 위장해 이란에 들어간 그는 6명을 캐나다 영화 스태프로 훈련시킨다. 작전은 예상 못한 변수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라도 검색 몇 번이면 웬만한 정보는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실제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스릴러 영화는 이른바 ‘충격적인 반전’으로 관객을 유혹할 수 없다. 사실을 변형하지 않은 채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에서 재미는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긴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건 영화감독의 몫인데, <아르고>는 배우 애플렉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 줄 아는 감독이란 걸 입증한다. 감독·제작·주연까지 1인3역을 맡은 애플렉은 흡인력 있는 연출로 관객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 덥수룩한 수염으로 잘생긴 얼굴을 뒤덮은 채 보여주는, 피곤에 전 요원 연기도 인상적이다. 배우 조지 클루니가 공동 제작자로 나섰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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