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지난해 예매율 집계 25% 기록
20대는 점점 감소…30대가 1위
90년대 극장서 문화생활 세대
영화판 커지며 주요 관객으로
가족 애니메이션도 동반 흥행
20대는 점점 감소…30대가 1위
90년대 극장서 문화생활 세대
영화판 커지며 주요 관객으로
가족 애니메이션도 동반 흥행
극장가에서 40대 관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40대의 영화 예매율이 20대를 앞질렀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는 16일 지난해 1년 동안 표를 예매한 관객 비율(예매율)을 연령대별로 따져보니 40대 관객이 25.8%를 차지해 처음으로 20대 관객(20.1%)을 앞섰다고 밝혔다. 10대가 1.8%, 50대 이상은 7.9%였고, 최대 예매 연령층은 30대로 44.4%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40대 관객이 점차 늘어나 30대와 함께 영화의 주요 관객층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라고 맥스무비 쪽은 풀이했다.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레 미제라블>, <타워>,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의 영화에서도 40대 이상 관객층이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40대 관객은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2002년 40대 예매율은 3.4%를 기록한 뒤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다 2010년 20%를 기록해 처음으로 20%대를 넘었다. 이후 2011년 22.1%, 지난해 25.8%로 최근 3년 동안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다.
40대 관객들이 자녀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서 가족용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흥행하고 있고, 동시에 40대 관객이 많아지면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들도 늘고 있다고 영화계에선 보고 있다. 김보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장은 “과거 주관객층이 20대 중후반이었다면, 지금은 30대와 40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엔 <범죄와의 전쟁>, <댄싱퀸> 등 40대 이상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가 여럿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김형호 맥스무비 실장은 “현 40대는 한국영화시장이 새로이 발돋움하던 1990년대에 20대 시절을 보내 영화에 친숙한 세대로, 이들에겐 영화 관람이 생활 속에 스며든 문화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인 2002년 30대였던 관객이 지금 40대 관객층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20대 관객의 비율은 2002년 68.4%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절대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2010년 27.7%로 처음 20%대로 떨어진 뒤 2011년 24.7%, 지난해 20.1%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보연 영화정책센터장은 “지금 20대에겐 영화 말고 게임이나 인터넷 등 다른 즐길 문화가 많다. 20대의 취미가 다양하게 분산되는 데 비해 영화에 친숙한 현재 40대의 관람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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