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과 아널드 슈워제네거(66)
‘라스트 스탠드’ 주연 슈워제네거
3년전 한미FTA 비준촉구 방문뒤
김지운 감독 영화 홍보위해 입국
마약왕과 싸우는 퇴역보안관 역
“매일 열심히 운동…늙지 않았다” ‘터미네이터’는 “아이 윌 비 백”(I will be back, 돌아오겠다)이라던 약속을 지켰다. 2010년에 한국에 왔을 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촉구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였지만, 이번엔 한국 감독이 만든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으로서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21일 개봉)에서 보안관 ‘레이 오언스’를 연기한 아널드 슈워제네거(66·사진 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슈워제네거는 “그동안 보디빌더로서, 책 홍보를 위해서, 1988년엔 서울올림픽을 취재하던 기자 아내(마리아 슈라이버)를 따라서, 그 뒤엔 주지사로서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엔 배우로서, 특히 한국의 멋진 김지운 감독의 작품으로 오게 돼서 기쁘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빅 팬’(열렬 팬)”이라고도 말했다. 주지사 자리에서 물러난 ‘액션 히어로의 귀환’은 <라스트 스탠드>의 기본 설정과도 통한다. 그가 연기한 레이 오언스는 젊은 시절 엘에이 경찰 마약전담반의 영웅이었지만, 나이가 들어 은퇴한 뒤 고향 마을에서 보안관 생활을 한다. 그러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을 오가는 마약밀수꾼들에 대한 추격전에 나서며 본연의 영웅심을 회복한다. 슈워제네거는 “<라스트 스탠드>의 시나리오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스토리인 것 같았다. 한때 영웅이었다가 나이 들고 삶에 지치게 된 인물이 다시 영웅이 되는 설정이 내 나이에도 걸맞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늙은 보안관이라는 설정에서 영화는 출발하지만, 슈워제네거 자신은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아직 건강하다.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라스트 스탠드> 출연 결정을 하기 전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보고 뛰어난 연출력과 재미있는 이야기, 멋진 시각 효과에 감탄했다”고 한다. “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마스터 샷(장면을 찍을 때 가장 중심이 되는 샷)을 찍은 다음 점차 인물들한테 다가가며 촬영하고, 결국은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더 많은 슬픔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가 상대방의 심리를 완벽히 파악해 끄집어내는 듯한 연출이고, 그런 스타일은 지금껏 다른 감독들과 일할 땐 경험해보지 못한 멋진 연출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몸소 액션 지시를 하는 열정적인 감독이다.” 그는 기자회견 전날인 19일에는 김지운 감독이 새 단편 <하이드 앤 시크>를 찍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촬영장을 찾기도 했다. 김지운(왼쪽)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김 감독은 “<코난>, <터미네이터>, <트루 라이즈>, <라스트 액션 히어로> 등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스크린의 영웅이었고, 내게는 (영화라는) 꿈을 꾸게 한 여러 동기 중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꿈을 이루게 해 준 아널드에게 감사한다”고 그와 함께 일한 소감을 말했다. 슈워제너거는 “주지사로 일한 경험이 ‘배움의 교실’이 됐다고 연기자로 복귀한 지금도 느끼고 있다”며 “(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있는 한국에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뉴시스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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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영화 홍보위해 입국
마약왕과 싸우는 퇴역보안관 역
“매일 열심히 운동…늙지 않았다” ‘터미네이터’는 “아이 윌 비 백”(I will be back, 돌아오겠다)이라던 약속을 지켰다. 2010년에 한국에 왔을 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촉구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였지만, 이번엔 한국 감독이 만든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으로서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21일 개봉)에서 보안관 ‘레이 오언스’를 연기한 아널드 슈워제네거(66·사진 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슈워제네거는 “그동안 보디빌더로서, 책 홍보를 위해서, 1988년엔 서울올림픽을 취재하던 기자 아내(마리아 슈라이버)를 따라서, 그 뒤엔 주지사로서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엔 배우로서, 특히 한국의 멋진 김지운 감독의 작품으로 오게 돼서 기쁘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빅 팬’(열렬 팬)”이라고도 말했다. 주지사 자리에서 물러난 ‘액션 히어로의 귀환’은 <라스트 스탠드>의 기본 설정과도 통한다. 그가 연기한 레이 오언스는 젊은 시절 엘에이 경찰 마약전담반의 영웅이었지만, 나이가 들어 은퇴한 뒤 고향 마을에서 보안관 생활을 한다. 그러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을 오가는 마약밀수꾼들에 대한 추격전에 나서며 본연의 영웅심을 회복한다. 슈워제네거는 “<라스트 스탠드>의 시나리오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스토리인 것 같았다. 한때 영웅이었다가 나이 들고 삶에 지치게 된 인물이 다시 영웅이 되는 설정이 내 나이에도 걸맞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늙은 보안관이라는 설정에서 영화는 출발하지만, 슈워제네거 자신은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아직 건강하다.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라스트 스탠드> 출연 결정을 하기 전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보고 뛰어난 연출력과 재미있는 이야기, 멋진 시각 효과에 감탄했다”고 한다. “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마스터 샷(장면을 찍을 때 가장 중심이 되는 샷)을 찍은 다음 점차 인물들한테 다가가며 촬영하고, 결국은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더 많은 슬픔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가 상대방의 심리를 완벽히 파악해 끄집어내는 듯한 연출이고, 그런 스타일은 지금껏 다른 감독들과 일할 땐 경험해보지 못한 멋진 연출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몸소 액션 지시를 하는 열정적인 감독이다.” 그는 기자회견 전날인 19일에는 김지운 감독이 새 단편 <하이드 앤 시크>를 찍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촬영장을 찾기도 했다. 김지운(왼쪽)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김 감독은 “<코난>, <터미네이터>, <트루 라이즈>, <라스트 액션 히어로> 등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스크린의 영웅이었고, 내게는 (영화라는) 꿈을 꾸게 한 여러 동기 중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꿈을 이루게 해 준 아널드에게 감사한다”고 그와 함께 일한 소감을 말했다. 슈워제너거는 “주지사로 일한 경험이 ‘배움의 교실’이 됐다고 연기자로 복귀한 지금도 느끼고 있다”며 “(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있는 한국에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뉴시스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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