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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갈비뼈에 금 가도록 구르고 뛰다 보니 마흔

등록 2013-03-31 19:56

신하균
신하균
‘런닝맨’ 주연 신하균 인터뷰
살인누명 쓴 도망자 ‘나라시’ 기사
무작정 뛰는 리얼 맨몸 도주 액션

뼈가 못견딜 만큼 강도 높은 촬영
아들과 갈등 속 감성연기도 빛나

“그만큼 넓어지고 깊어진 마흔살”

선한 눈가의 주름이 인상적이다. 신하균은 “원래 수줍은 웃음이 많아서 일찍 주름이 잡혔는데 요즘 더 깊어졌다”며 또 주름을 만든다.

여전히 앳된 얼굴로 보이지만, 어느덧 마흔살이 됐다. 그는 새 영화 <런닝맨>에서 뒤늦게 몸 쓰는 연기에 도전했다. 살인 누명을 쓰고 서울 전역을 무작정 뛰어 도망다니는 콜전문 운전기사(속칭 ‘나라시’) 차종우 역이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하균은 “더 나이들기 전에 해보자고 시작했는데 장난이 아니었다”고 했다. ‘리얼 맨몸 도주 액션’이란 설정답게 첫 액션영화부터 된통 구르고 뛰었다. 촬영기간 내내 무술팀과 하루 2시간씩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 운동선수들한테조차 ‘공포의 삑삑이’라 불리는 셔틀런(구간 왕복달리기)을 비롯해 뛰고 또 뛰었다. 촬영 때는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자전거를 탄 채 와이어에 매달려 30여m를 수십번씩 날아다닌 일도 있었다.

촬영 막바지엔 갈비뼈에 금이 갔다. 병원을 오가며 액션 장면 촬영을 한달가량 미뤄야 했다고 한다. 뼈가 피로를 견뎌내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감당해낸 액션의 강도를 짐작해볼 만 하다. 신하균은 “영화 전체에서 액션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몸으로 만든 영화다. 고생하고 땀 흘린 만큼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이것도 실제 나이 탓일까. 극중 차종우는 35살이지만, 17살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사고’를 친 덕분이다. 10여년 전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정배’ 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민호가 아들 기혁 역을 맡았다. 이들 철없는 아버지와 까칠한 아들의 갈등이 풀리는 과정도 볼거리다. 신하균이 <웰컴투 동막골> <화성으로 간 사나이> 등에서 보여준 감성 연기가 액션영화에서도 빛을 낸다. 그는 “아들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힐끔힐끔거리며 대견해하는 장면이 있다. 아직 서로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 사회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도 담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개봉하는 4일 신하균은 티브이에서 새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도 시작한다. 진보 성향 국회의원 노민영(이민정)과 비밀 연애를 하는 보수 성향 국회의원 김수영 역을 맡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동시에 팬들과 만나는 40대 첫 봄이 따뜻하게 느껴질 것 같다.

“마흔살이요? 그냥 나이만 먹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죠. 한편으로 ‘그만큼 넓어지고 깊어졌을 거야. 그래서 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거야’라는 기분도 드네요.”

글 홍석재 기자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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