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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웹툰, 영화 ‘원작’에서 ‘주인공’으로

등록 2013-06-20 19:59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랑’]영화
김용균 감독의 공포물 ‘더 웹툰…’
‘만화 내용이 현실로’ 독특한 설정
관객들은 공포영화가 감독과 배우가 연출한 허구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가장 무시무시한 장면조차 손에 땀을 쥔 채 즐길 수 있다. 공포영화들이 당장 일어날 것처럼 조금이라도 더 사실적인 소재를 찾아 헤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고전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서 “내 다리 내놔”를 연발하던 ‘덕대골 귀신’의 황당함보다 <더 링>에서 죽음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전화와 <여고괴담>에 등장하는 늦은 밤의 여고처럼 현실성 있는 소재에서 영화적 재미를 더 느끼기 때문이다.

27일 개봉하는 김용균 감독의 <더 웹툰-예고살인>은 제목과 달리 웹만화 원작이 없다. 최근 영화계에 유행처럼 번지는 ‘웹만화의 영화화’ 대신 웹만화 자체를 소재로 했다. 일부 작품의 경우 2000만 독자를 보유하고 수억 페이지뷰를 기록한다는 웹만화에서 무서운 얘기를 끌어낼 수 있다면 공포영화의 소재로는 더할 나위가 없어 보인다.

영화는 인기 만화작가 강지윤(이시영)의 웹만화 속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난다는, 미스터리계에서는 고전적일 수도 있는 설정을 가져왔다. 강지윤의 미공개 만화 내용과 같은 모습으로 포털 사이트 웹만화 편집장이 첫번째 희생자가 된 데 이어, 똑같은 방식으로 한 장의사가 추가 살해된다. 이들은 지문이나 타인의 폭행 흔적도 없고 폐회로텔레비전(CCTV)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기묘하게 숨졌고, 모두 과거에 아픈 어머니와 아내가 숨졌으면 하는 내밀한 욕망을 가졌던 공통점이 있다.

강력계 형사 기철(엄기준)은 “웹만화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작가가 예고 살인을 한 것”으로 보고 ‘누리꾼들의 교주’로 불리던 강지윤을 체포해 웹만화에 얽힌 기묘한 비밀을 조금씩 밝혀낸다. 이 과정에서 기철의 경찰 후배 영수(현우)가 자신의 비밀이 ‘살인 웹툰’의 소재로 쓰일 것을 두려워하면서 ‘반전’이 일어나고, 관객들은 끝까지 진범이 누구인지 짐작하기 어렵게 이야기는 흘러간다.

웹툰이란 제목에 어울리게 영화는 사건의 단서가 되는 3차원 웹만화 형식의 프롤로그를 삽입했다. 온통 붉은빛이 도는 2차원 만화에 영화적 느낌을 추가해 웹만화 소재의 영화 분위기를 살렸다. 1컷당 100분가량의 제작시간을 들여 무려 1년여에 걸쳐 완성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제작진은 강조한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알려진 김용균 감독은 <분홍신>(2005) 이후 8년 만에 공포 스릴러물로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라는 평가를 듣고 싶었다”고 말한다. 무서운 장면 때문에 눈을 감더라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눈을 뜨게 하겠다는 것인데, 잘 짜인 구성 덕분에 감독의 의도가 관객들한테 제대로 전달될 것이란 기대를 해볼 만하다. 강지윤 역의 이시영은 “첫 출연을 한 공포영화에서 연기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을 처음 느꼈다”고 자평할 만큼 자신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강력계 형사 기철은 뮤지컬과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엄기준이 맡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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