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랑’] 문화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4일 개막
34개국 출품작 중 95편 엄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4일 개막
34개국 출품작 중 95편 엄선
14일 개막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영화제로 꼽힌다. ‘음악을 보기 위해 영화를 볼 때도 있다’는 즐거움을 만끽할 영화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배우 이연희는 “지난 2007년 개막작 <원스> 상영 때 꿈같은 음악영화를 보는 사이 관객석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아직 잊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제가 열리는 사이, 선술집 같은 곳에서 배우나 감독들의 모습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작은 도시 영화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이다.
올해 제천영화제는 지난해보다 출품 작품과 국가 수가 많아지면서 아시아 최대 음악영화제로 확실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해외에서 자진 출품한 작품이 179편으로 지난해보다 64%가 늘었고, 한국 음악 단편영화도 무려 254편이나 출품됐다. 영화제는 이 가운데 국내와 유럽, 남미, 아시아 등 34개국 영화 95편을 엄선해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개막작은 프랑스 출신 마르탱 르 갈 감독의 <팝 리뎀션>. 15년간 메탈 밴드를 해온 친구들이 음악에 염증을 느끼던 도중 우연한 기회에 메탈 축제 ‘헬페스트’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폐막작은 영화제 경쟁부문인 ‘세계음악영화의 흐름’ 대상 작품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 캐치프레이즈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가장 눈길을 끄는 코너는 ‘록 페스티벌의 모든 것’을 주제로 한 ‘주제와 변주’ 섹션이다. 여름철 인기 이벤트인 록 페스티벌의 속살을 소재로 했다. <우드스탁의 추억>(바버라 코플 감독), <로스킬레 페스티벌>(울리크 비벨), <글래스톤베리>(줄리언 템플) 등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록 페스티벌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울리크 비벨 감독의 영화 <로스킬레 페스티벌>은 1973년 시작된 이후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관람하고 “북유럽 젊은이들이 이 축제를 위해 1년을 기다리며 산다”고 할 만큼 유명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스킬레 공연을 다뤘다. 비벨 감독이 루퍼스 웨인라이트, 플라시보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관객들의 열정을 8년 동안 촬영해 영화로 담았다. <우드스탁의 추억>에서는 기타의 전설로 꼽히는 지미 헨드릭스를 만날 수 있다. 무성영화에 맞춰 라이브 음악을 ‘변사’처럼 활용해 인기를 끌어온 ‘시네마 콘서트’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미국의 무성영화 전문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필립 칼리가 ‘찰리 채플린의 맞수’ 해럴드 로이드의 무성영화 <안전불감증>과 <키드 브라더>에 맞춰 멋진 피아노 연주를 펼친다.
올해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유명한 허진호 감독이 맡았다. 허 위원장은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제라는 걸 많이 알리고 싶다”며 “따뜻함이 넘치는 작은 도시만의 매력을 제천영화제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상영관 수가 적어서 티켓 매진이 많고 부대시설이 부족했던 점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포스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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