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더 테러·숨바꼭질·감기
개봉 1달도 안돼 1700만 관객
매출액 점유율로는 81%나 차지
개봉 1달도 안돼 1700만 관객
매출액 점유율로는 81%나 차지
한국영화의 흥행 질주가 무섭다. 지난 6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시작으로 <감시자들>(7월) <설국열차>(8월)가 외화를 상대로 월별 관객동원 1위 자리를 석달째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외 상업영화들의 최대 격전장인 8월만 놓고 보면, 국내 영화가 여름 성수기용 할리우드 대작들을 모조리 상위권 밖으로 밀어낸 형국이다.
■ 80%대 점유율 ‘한국영화의 힘’ 특히 지난달 31일 개봉한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를 비롯해 <숨바꼭질>, <감기>(이상 14일 개봉) 등 네 편이 20일까지 무려 1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영화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다인 5556만 관객을 기록했는데, <설국열차> 등 네 편으로 20여일간 동원한 관객이 상반기 성적의 3분의 1에 이르는 셈이다. 또 이들 네편의 매출액 점유율이 무려 81.1%(20일 현재)로 이번달 기록적인 한국영화 점유율 81.4%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다른 기록도 이들 영화의 위력을 말해주고 있다. <설국열차>는 개봉 19일째인 18일 800만을 돌파했다. 앞서 개봉 이틀 만에 100만, 10일째 500만 등 최단기간 관객동원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숨바꼭질>은 좀처럼 ‘대박’을 터뜨리기 어려운 스릴러물임에도 4일 만에 제작비(25억원·140만명)를 뽑아 역대 최단기간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감기>와 <더 테러 라이브> 역시 각각 개봉 3일,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설국열차·더 테러·숨바꼭질·감기
개봉 1달도 안돼 1700만 관객
매출액 점유율로는 81%나 차지 ■ 시나리오·배우·감독 ‘3박자 척척’ 흥행의 ‘1등 공신’으로는 단연 탄탄한 시나리오가 꼽힌다. “영화 흥행은 결국 시나리오로 시작해서 시나리오로 끝난다”는 영화계의 기본에 충실한 셈이다. 이들 영화 모두 감독들이 직접 각본을 쓴 뒤 연출까지 맡으면서, 자신의 의도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는 방법으로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송강호(<설국열차>), 하정우(<더 테러…>), 손현주(<숨바꼭질>), 장혁·수애(<감기>) 등 연기와 흥행성을 모두 갖춘 국내 배우들이 폭발적인 티켓 파워를 발휘했다. 또 하나같이 새로운 소재와 차별화된 장르에 도전한 것도 성공 요인이 됐다. 상반기 흥행을 이끈 <7번방의 선물>, <베를린>, <박수건달> 등이 최루성 멜로, 액션, 코믹처럼 비교적 흥행에 유리한 장르를 택한 것과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더 테러…>를 제작한 이춘연 ‘씨네2000’ 대표는 “한국 최고의 봉준호 감독이 기대에 걸맞은 <설국열차>로 흥행의 견인차 구실을 한데다, 웰메이드 한국영화 특유의 속도감과 짜임새 있는 영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관객들 사이에 ‘요즘 한국영화가 볼만하더라’는 큰 이슈가 형성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소재에 탄탄한 시나리오
짜임새 있는 연출·배우 열연 결합
사회 현안에 관심 큰 40대 유인 ■ 사회적 소재에 반응한 관객들 이들 영화는 삶의 존폐가 달린 계급 갈등, 억울하게 숨진 채 잊혀진 건설 노동자, 철거민 가족의 집에 대한 파멸적인 집착 등 예민한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했다. 이런 다소 무거워 보이는 소재들을 적극 끌어안은, 달라진 관객들의 눈높이 역시 한국영화 ‘연타석 홈런’의 밑바탕이다. 특히 기성세대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이면서 40대 영화 관람객이 급증했고, 이들을 따라 가족관객층까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국열차>와 <감기> 투자제작을 담당한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이창현 팀장은 “투자 제작사들도 관성적인 흥행 요인 대신 새로운 흥행 요소를 찾기 위해 2~3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 이런 기획의도가 결실을 맺은 시기가 최근 관객들의 달라진 취향과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4월부터 볼만한 한국영화가 한동안 자취를 감추면서 점유율이 30%대까지 떨어진 이후, 몇 달 만에 ‘웰메이드’ 한국영화들이 쏟아져 나오자 관객들이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영화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한국영화 네편이 상영관을 사실상 4등분 하고 있는데다,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과 애슈턴 커처 주연의 <잡스>가 개봉하는 29일 이전에는 이렇다 할 경쟁작도 없는 상황이다. 다음달 11일에는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 주연의 또다른 흥행 기대작 <관상>(한재림 감독)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각 사 제공
개봉 1달도 안돼 1700만 관객
매출액 점유율로는 81%나 차지 ■ 시나리오·배우·감독 ‘3박자 척척’ 흥행의 ‘1등 공신’으로는 단연 탄탄한 시나리오가 꼽힌다. “영화 흥행은 결국 시나리오로 시작해서 시나리오로 끝난다”는 영화계의 기본에 충실한 셈이다. 이들 영화 모두 감독들이 직접 각본을 쓴 뒤 연출까지 맡으면서, 자신의 의도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는 방법으로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송강호(<설국열차>), 하정우(<더 테러…>), 손현주(<숨바꼭질>), 장혁·수애(<감기>) 등 연기와 흥행성을 모두 갖춘 국내 배우들이 폭발적인 티켓 파워를 발휘했다. 또 하나같이 새로운 소재와 차별화된 장르에 도전한 것도 성공 요인이 됐다. 상반기 흥행을 이끈 <7번방의 선물>, <베를린>, <박수건달> 등이 최루성 멜로, 액션, 코믹처럼 비교적 흥행에 유리한 장르를 택한 것과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더 테러…>를 제작한 이춘연 ‘씨네2000’ 대표는 “한국 최고의 봉준호 감독이 기대에 걸맞은 <설국열차>로 흥행의 견인차 구실을 한데다, 웰메이드 한국영화 특유의 속도감과 짜임새 있는 영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관객들 사이에 ‘요즘 한국영화가 볼만하더라’는 큰 이슈가 형성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소재에 탄탄한 시나리오
짜임새 있는 연출·배우 열연 결합
사회 현안에 관심 큰 40대 유인 ■ 사회적 소재에 반응한 관객들 이들 영화는 삶의 존폐가 달린 계급 갈등, 억울하게 숨진 채 잊혀진 건설 노동자, 철거민 가족의 집에 대한 파멸적인 집착 등 예민한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했다. 이런 다소 무거워 보이는 소재들을 적극 끌어안은, 달라진 관객들의 눈높이 역시 한국영화 ‘연타석 홈런’의 밑바탕이다. 특히 기성세대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이면서 40대 영화 관람객이 급증했고, 이들을 따라 가족관객층까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국열차>와 <감기> 투자제작을 담당한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이창현 팀장은 “투자 제작사들도 관성적인 흥행 요인 대신 새로운 흥행 요소를 찾기 위해 2~3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 이런 기획의도가 결실을 맺은 시기가 최근 관객들의 달라진 취향과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4월부터 볼만한 한국영화가 한동안 자취를 감추면서 점유율이 30%대까지 떨어진 이후, 몇 달 만에 ‘웰메이드’ 한국영화들이 쏟아져 나오자 관객들이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영화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한국영화 네편이 상영관을 사실상 4등분 하고 있는데다,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과 애슈턴 커처 주연의 <잡스>가 개봉하는 29일 이전에는 이렇다 할 경쟁작도 없는 상황이다. 다음달 11일에는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 주연의 또다른 흥행 기대작 <관상>(한재림 감독)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각 사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