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압력·협박…관객 안전 이유
정지영 “독립예술관서 관객 만날 것”
정지영 “독립예술관서 관객 만날 것”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다큐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갑자기 중단하기로 했다.
6일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는 메가박스가 22개 상영관에서 7일 자정부터 이 영화를 내리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보수단체의 압력과 협박에 따른 일반 관객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다룬 <천안함…>은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는 우여곡절 끝에 5일 메가박스를 비롯해 서울의 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등 전국 35개관에서 개봉했다. 이틀 동안 관객 2312명이 들어 다양성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 중 유일하게 이 작품 상영을 결정했던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배우 문성근씨는 이날 밤 트위터에 “이게 무슨 말? 법원도 ‘상영허가’했는데, 무법천지네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제작자 정지영 감독은 “어떤 단체의 어떤 압력인지 알 수 없으나 2013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하지만 독립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당당하게 관객들과 계속 만나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으로 인해 상영중이던 영화가 돌연 극장에서 내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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