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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화면비율 안맞아 생겨…자막용 쓰기도

등록 2013-10-10 20:18수정 2013-10-10 21:53

[문화 콕콕] 스크린 위아래 검은띠 ‘레터박스
휴대전화로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종종 ‘레터박스’라는 말을 접하게 됩니다. 레터박스란 동영상을 틀었을 때 화면 위아래로 검은 띠가 생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영화를 찍을 당시 필름의 가로-세로 비율과 영상을 볼 때 쓰는 스크린의 비율이 다른 경우, 화면에 영상을 가득 채우면 결국 잘려나가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화면을 자르지 않고, 대신 여백을 주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원래 1950년대 이후 ‘가로 대 세로’ 비율을 2.35 대 1까지 극단적으로 늘려 영화를 촬영하는 ‘시네마스코프’ 방식 영화가 텔레비전으로 상영되면서 나온 말인데, 최근에 다시 자주 듣게 됩니다. 시네마스코프는 사람의 눈이 좌우로 시야가 더 넓은 것을 고려해 영화를 보면서 최대한 광활한 느낌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에이치디(HD)급 텔레비전 화면비가 1.78 대 1에 해당하니 ‘시네마스코프’ 방식 영화를 레터박스 방식으로 텔레비전에서 보면 검은 띠가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외화의 경우 주로 이 검은 띠 위에 자막을 넣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문자(letter)를 넣는 곳’이란 생각으로 이 검은 띠 자체를 ‘레터박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옥스퍼드 사전을 찾아보면 “와이드스크린 필름(가로비를 길게 해서 찍는 기법)을 일반적인 텔레비전 브라운관에서 왜곡이나 잘림 없이 보여주기 위한 방식으로 화면 위아래에 검은 줄을 남긴다”고 돼 있습니다. 원래 영화 영상을 잘림 없이 보여주는 방식 자체를 ‘레터박스’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휴대전화로 영화를 볼 경우, 아이폰이나 갤럭시 에스(S)의 최신형 휴대전화들은 ‘16 대 9’ 화면비를 적용해 비교적 검은 띠가 적게 생깁니다. 반면 ‘4 대 3’ 화면비 휴대전화에선 아예 레터박스의 검은 띠가 영화 자막을 넣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극장의 경우, 이 레터박스를 활용해 불만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영화들이 대부분 시네마스코프 형식으로 촬영되는데도 국내 상당수 극장들이 여전히 2.35 대 1 비율의 스크린을 갖추지 않은 채 레터박스를 이용하는 탓입니다. 비싼 돈을 내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한테 가정용 텔레비전 비율로 영화를 보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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