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중국 감독 장률의 다큐멘터리 <풍경>, 김동현 감독의 <만찬>
시네마테크 등서 24일까지 열려
호러 ‘괴물·’ 다큐 ‘풍경’ 등 선봬
호러 ‘괴물·’ 다큐 ‘풍경’ 등 선봬
11일 국내 첫 독립영화 전문 제작·배급사인 ‘인디스토리’가 세워진 지 15년을 맞았다.
인디스토리는 창립 초기 <교육방송>(EBS)이나 지역 공중파 방송에 단편영화 배급을 시작했고, 2000년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라는 독립영화로 장편 배급에 나섰다. 2009년엔 <워낭소리>를 배급해 역대 다양성 영화 최다인 296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 15년간 멀티플렉스 개봉관뿐 아니라 각종 국외 영화제, 공동체 상영, 주문형 비디오 등 각종 매체로 활로를 개척해 국내 장·단편 독립영화 상영에 숨통을 여는 핵심적인 구실을 해왔다.
인디스토리가 창립 15년을 맞아 척박한 한국 독립영화계를 묵묵히 지켜온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하는 영화축제 ‘인디고(Go) 영화제’를 마련했다. 영화제는 12일 <워낭소리> 특별상영을 시작으로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코파(KOFA) 2관과 종로구 인디스페이스 극장 두곳에서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호러물인 <괴물>(류성규 감독)과 애니메이션 <달걀 로봇 모모>(김신희 감독) 같은 이색적인 단편영화들뿐 아니라 윤은혜, 구혜선, 유지태, 양익준 같은 배우 출신 스타 감독들이 만든 단편영화들도 볼 수 있다. 영화제 기간 내내 독립영화계 명감독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중국 감독 장률의 다큐멘터리 <풍경>(위 사진), 폐막작으로 선정된 김동현 감독의 <만찬>(아래) 등 2014년 예정작을 앞서 보는 재미도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인디스토리가 최근 5년간 배급한 장편 개봉작 가운데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 <워낭소리> <비념> <힘내세요 병헌씨> 포스터 15종을 전시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시네마테크 코파 상영작에 한해 무료 상영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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