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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100억대 들인 역사물 5편 ‘사극 대전’ 예고

등록 2014-01-02 20:20수정 2014-01-03 10:33

올해 극장가에는 국내 3대 투자·배급사들이 100억원대 대형 사극 5편을 내놓고 ‘사극 대전’을 펼친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촬영현장. 각 회사 제공
올해 극장가에는 국내 3대 투자·배급사들이 100억원대 대형 사극 5편을 내놓고 ‘사극 대전’을 펼친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촬영현장. 각 회사 제공
[문화‘랑’] 주목! 2014 ① 영화
지난해 한국 영화는 각종 장르를 넘나들며 ‘역대 첫 한해 2억 관객 시대’를 이끌었다. 올해는 사극에 승부를 걸었다. 총 63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사극’ 5편에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사극 대전’을 펼친다.

지난해는 실로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극장가를 누볐다. 눈물 쏙 빼는 드라마로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7번방의 선물>(1281만명), 독창적인 에스에프 액션을 표방한 <설국열차>(934만명), 역사와 허구를 조합한 팩션 사극 <관상>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영화들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베를린>과 <신세계> 같은 누아르 액션, 범죄 스릴러 <더 테러 라이브>, 코믹 액션 <은밀하게 위대하게>, 정통 스릴러에 가까운 <숨바꼭질> 등도 500만 안팎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면 2014년 영화계에는 어떤 영화들이 등장할까? 새해 한국 영화 트렌드는 단순 명쾌하다. 100억원대의 제작비를 들이는 사극 5편이 줄줄이 개봉한다. ‘대작 사극의 해’가 될 전망인 새해 주요작들을 미리 알아본다.

<군도: 민란의 시대>의 한 장면. 각 회사 제공
<군도: 민란의 시대>의 한 장면. 각 회사 제공

사극 5편, 순제작비만 630억원

2011년까지 국내 극장가에서는 좀처럼 사극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영화 완성도에 대한 눈높이가 다른 장르보다 높아 제작비가 많이 드는 점 때문에 경기 침체기에 사극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그해 여름 <최종병기 활>이 747만명을 동원하면서 사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듬해인 2012년 <후궁: 제왕의 첩>,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지난해 <관상>까지 줄줄이 히트를 치면서 사극은 대세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을 업고 올해는 국내 3대 투자·배급사 씨제이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가 모두 ‘사극 대전’에 뛰어들었다. 한해 개봉을 예약한 사극이 5편이나 되고, 모두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대작들이다.

지난해 관객 점유율에서 4위로 밀린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모두 350억원을 투입해 <역린>(순제작비 100억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150억원), <협녀: 칼의 기억>(100억원) 등 무려 3편의 사극을 올 한해 한꺼번에 쏟아낸다. 지난해 추석을 겨냥한 <관상>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쇼박스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2012)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과 <군도: 민란의 시대>(130억원)를 제작한다. 씨제이엔터테인먼트는 <최종병기 활>로 사극 연출 검증을 마친 김한민 감독과 함께 <명량: 회오리 바다>(150억원)를 내놓는다.

3대 투자·배급사 모두 뛰어들어
롯데, ‘협녀…’ 등 3편 가장 많아
코믹액션서 정통사극까지 다양
최민식 하정우 등 출연진도 화려
쌍끌이흥행으로 ‘사극의 해’ 기대

<역린>에서 정조 역을 맡은 현빈. 각 회사 제공
<역린>에서 정조 역을 맡은 현빈. 각 회사 제공

다 같은 사극은 아냐-차별화 승부

새해 선보이는 사극들은 저마다 독특한 시대배경과 소재를 바탕으로 장르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협녀…>는 유일하게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무신 시대 당시 초절정 내공의 검객 ‘설랑’이 민란을 주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적…>은 조선 초기 명나라에서 받아 온 국새를 삼킨 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를 처음 보는 산적과 여성 해적이 나서는 코믹 액션물. ‘조선판 해양블록버스터’를 표방해 2000평 규모의 대형 야외 세트와 3억원을 들여 32미터짜리 거대한 해적선을 제작해 촬영했다.

<역린>과 <명량…>은 조선시대 역사적 인물에 기초한 정통 사극이다. <역린>은 노론과 서론이 격돌하던 시대 정조의 암살 미스터리를 소재로 했고, <명량…>은 정유재란이 일어난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배 13척으로 왜선 133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을 다뤘다. 한편 <군도…>는 조선시대 탐관오리의 재물을 훔쳐 백성들에게 나눠 주는 의적단과 권력가의 대결을 그린 ‘상남자 액션 영화’다.

국내 최고 배우들 여기서 다 본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이는 대작들인 만큼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해양 액션장면들이 등장하는 <명량…>에는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고, <최종병기 활>에서 청나라 정예부대의 장수 ‘쥬신타’ 역을 맡았던 류승룡이 왜군 장수 ‘구루지마’로 변신해 최민식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더 테러 라이브> <베를린> <범죄와의 전쟁>으로 ‘충무로의 대세남’으로 꼽히는 하정우는 <군도…>에서 의적 무리의 대장 ‘돌무치’로 나온다. 하정우의 상대역은 강동원(조윤 역). <협녀…>에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병헌과 ‘칸의 여왕’ 전도연이 호흡을 맞추고, <해적…>은 김남일·손예진이 각각 산적과 해적 역으로 등장한다. 현빈은 <역린>에서 정조 역을 맡아 군 제대 뒤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다. 정재영, 조정석 등 ‘주연급 조연’ 연기자들도 눈길을 끈다.

<명량>의 주인공 최민식(이순신 역). 각 회사 제공
<명량>의 주인공 최민식(이순신 역). 각 회사 제공

피할 수 없는 충돌, 누가 이길까?

방학 시즌, 추석, 크리스마스 등 극장 성수기가 몇 차례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사극들 사이에서 정면충돌은 불가피하다. 제작사들은 거액을 투자한데다 길게는 3년 이상 제작을 진행해왔기에 저마다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홍보팀장은 “대작들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늘 있지만 <명량…>은 올해 개봉하는 다른 사극과 결이 다른 ‘해양 활극’이다. 명량해전을 그대로 스크린에 가져다 놓은 것처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거대한 해양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쇼박스는 다른 사극들과의 충돌에 상관없이 <군도…> 개봉 일정을 일찌감치 여름으로 확정했다. 김택균 홍보부장은 “국내 30대 남자 배우 가운데 최고의 흥행력을 갖춘 하정우, 강동원을 동원해 ‘조선판 <도둑들>’ 수준의 영화를 완성했다. ‘웰메이드 사극’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린>을 상반기 개봉하기로 확정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나머지 두편의 사극을 놓고 하반기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임성규 홍보팀장은 “올해 정통 사극뿐 아니라 코믹함을 섞은 액션물, 현대적 판타지 개념을 입힌 퓨전 사극 등 사극 안에서 다양한 입맛을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준비했다. 사극끼리 충돌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만 좋다면 오히려 ‘쌍끌이 흥행’을 기대할 수도 있는 만큼, 올해를 ‘사극의 해’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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