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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환갑 성룡, 액션 살아있네

등록 2014-01-28 20:11수정 2014-01-28 20:25

29일 개봉하는 <폴리스 스토리 2014>는 청룽이 30년 가까이 제작해온 <폴리스…> 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이다. 올해 환갑을 맞는 청룽은 이종격투기를 벌이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드림웨스트픽쳐스 제공
29일 개봉하는 <폴리스 스토리 2014>는 청룽이 30년 가까이 제작해온 <폴리스…> 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이다. 올해 환갑을 맞는 청룽은 이종격투기를 벌이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드림웨스트픽쳐스 제공
‘폴리스 스토리 2014’ 개봉
1985년 이후 6번째 시리즈
이종격투기·선로 위 액션 볼만
청룽(성룡)이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를 시작한 게 1985년이다. 첫 편은 국내에서 “경찰 비리를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이유로 당시 공연윤리위원회(공륜)로부터 ‘수입 불가’ 조처를 당했다가, 민주화 바람을 타고 1988년에야 개봉됐다.

청룽이 마약단과 대결하는 1편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홍콩 말단 경찰 ‘진가구’(청룽)가 자동차로 산동네 판자촌을 휩쓸고 내려오는 자동차 추격 장면을 비롯해 백화점 샹들리에를 맨손으로 타는 수직 강하 장면, 시속 150㎞로 달리는 버스에 우산을 걸고 벌이는 격투 장면은 눈속임을 섞지 않은 강력한 청룽표 액션의 매력을 보여줬다.

첫 편의 성공을 바탕으로 청룽은 화약공장 탈출 액션을 부각시킨 <구룡의 눈>(1988), 와이어 없이 건물에서 몸을 던져 하늘에 뜬 헬기 사다리를 잡거나 달리는 기차 위에서 격투를 벌이는 <초급경찰>(1992) 등 시리즈를 이어갔다. 당대의 홍콩 여배우인 장만위(장만옥), 린칭샤(임청하), 양쯔충(양자경)까지 가세해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홍콩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과 합작으로 제작한 4편 <간단임무>(1996)에서 항공모함을 등장시켜 초대형 볼거리를 내놓는가 하면, <뉴 폴리스 스토리>(2004)에서는 이종격투기와 익스트림 스포츠를 결합시켜 시대가 원하는 액션의 흐름도 놓치지 않았다.

‘청룽 영화의 진수’로 꼽히는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6번째 영화이자, 청룽의 102번째 영화인 <폴리스 스토리 2014>가 29일 개봉한다. 한국에서 30여년 동안 ‘명절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해온 ‘청룽표 영화’가 모처럼 설을 맞아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첫 편 당시 갓 서른이던 청룽이 촬영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도, 환갑을 앞둔 나이까지 이 시리즈를 만드는 데서 그의 특별한 애정을 짐작할 만하다.

한 배우가 특정 캐릭터를 30년 가까이 연기하는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일본 배우 가쓰 신타로가 1962년부터 27년간 한 인물을 연기했던 영화 <자토이치>나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으로 1984년부터 2009년까지 4편이 제작된 <터미네이터> 시리즈 정도가 비교된다.

하지만 <폴리스…>에는 영화 속 주인공이 배우와 함께 세월의 부침을 겪으면서 늙어간다는 점에서 또다른 묘미가 있다. 1편에서 신참 경찰이던 청룽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중국 본토에 투입되는 ‘슈퍼캅’, 미국 중앙정보국에 배치되는 특수요원을 거쳐 5편부터 강력계 반장으로 승진했다. <폴리스 스토리 2014>에서는 전작에 이어 승진 없이 베테랑 강력계 팀장 ‘종 반장’ 역을 맡았지만, 이번엔 딸 마오(경첨)가 등장해 시리즈 첫 ‘아버지’ 역을 맡았다. 종 반장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사이 병으로 아내를 잃고, 거리가 멀어진 딸이 범죄조직에 연루되자 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내면의 갈등을 주로 보여준다. 인질극을 벌이는 범인 우(류예)와 첨예한 ‘심리 게임’으로 드라마적인 요소에도 신경을 썼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화끈한 액션은 줄었지만, 인질 석방을 걸고 6각링에서 벌이는 이종격투기 대결과 열차가 들어오는 선로 위에서 벌이는 마지막 격투 장면 등에서 녹슬지 않은 청룽의 쿵후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는 중국에서 먼저 개봉해 개봉 2주차까지 7230만달러(782억원) 수익을 올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최근 방한한 청룽은 시리즈 다음 편에 대한 질문에 “한국 경찰과 중국 경찰의 합동 프로젝트 이야기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룽 영화에서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엔지(NG) 장면’이 어김없이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준비돼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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