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엘레지의 여왕> 추억의 영화 여행, 떠나볼까?

등록 2014-01-30 10:49수정 2014-01-30 10:49

엘레지의 여왕
엘레지의 여왕
모처럼 가족들이 모이는 설 명절, 부모님들과 함께 ‘추억의 영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영상자료원은 1960~70년대 패티김과 이미자가 주제곡을 부른 한국영화들을 묶어 ‘여왕의 노래, 애수의 영화’ 기획전을 31일까지 무료 상영하고 있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패티김과 이미자의 노래를 배경으로 당시 명작들 5편이 감상할 기회다. 멀리 갈 필요없이 안방에서 인터넷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누리집’(kmdb.or.kr)을 통해 볼 수 있다.

한형모 감독의 <엘레지의 여왕>(1967년)은 이미자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전기적 영화다. 주인공 ‘미자’가 가난을 딛고 최고 인기 가수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어린 시절 밥을 얻기 위해 노래자랑에 나간 사연을 비롯해 고교시절 방송국 노래 자랑에 출연한 일, 미군 부대 공연 무대에 나선 일화 등이 그려진다. 아픈 할머니를 위해 콩쿨 대회 상금으로 고기를 얻어간 일, 헤어진 엄마와 20년만에 재회 등 이미자의 절절한 개인사들도 담겨 당대의 명가수 이미자를 추억해 볼 수 있다. ‘미자’ 역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배우 남정임이 연기하지만, 영화 곳곳에 흘러나오는 ‘동백아가씨’ 등 노래는 모두 가수 이미자가 직접 불렀다. 노래 ‘인디언 인형처럼’ 등으로 유명한 가수 나미(본명 김명옥)가 이미자의 아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방송인 송해의 젊은 시절을 보는 재미도 있다. 역시 이미자가 주제곡 ‘떠나도 마음만은’을 부른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한번> 속편(1969)도 상영되고 있다. 신영균, 문희 등 당대의 배우들이 출연했고 당시 아역배우로 최고 인기를 끌었던 김정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패티김이 주제곡을 부른 영화 <초우>(1966·정진우 감독), <이별>(1973·신상옥 감독), <남과 북>(1965·김기덕 감독) 등 세편도 함께 상영되고 있다. <초우>는 자동차 정비공 철(신성일)과 주한 프랑스 대사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영희(문희)가 서로 신분을 속이고 사랑하다 정체가 드러난 뒤 좌절된 욕망에 분노와 좌절을 겪는 이야기로 196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라는 가사로 유명한 패티김 노래 ‘초우’가 주제곡으로 흘러나온다. 신성일, 김지미가 주연으로 등장해 1970년대로서는 파격적인 파리 현지 촬영을 했던 영화 <이별>에서도 패티김의 노래‘이별’을 들을 수 있다.

김기덕 감독의 <남과 북>은 한국전쟁 당시 엇갈린 세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에서 지금도 종종 들을 수 있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라는 노래가 이 영화를 통해 알려졌다. 1965년 개봉 당시에는 가수 곽순옥이 주제곡을 불렀고, 1984년 영화를 리메이크하면서 패티김이 주제곡에 참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는 1965년판이다. 영상자료원 쪽은 “패티김과 이미자의 노래가 담긴 옛 영화들을 보면서, 당시 극장에서 젊은 부모님의 옆자리를 찾아가는 여정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