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문화 콕콕 화면에 나오는 노래 따라부르세요
거대한 ‘아이맥스급’ 화면에 노래 가사가 깔리고, 45.3 채널 스피커를 갖춘 ‘노래방’에서 노래할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이런 경험을 실제로 해볼 기회가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6일부터 국내 100여개 극장에서 ‘싱얼롱 버전’(sing-along version·따라 부르기 영화) 영화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싱얼롱 버전’은 관객들이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다른 관객들과 함께 마음껏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스크린 아래에 노래 가사가 깔립니다. <겨울왕국>의 경우, 노래에 맞춰 해당 가사 자막이 눈꽃 모양으로 변하게 돼 있어 ‘초대형 노래방’을 연상시킬 만 합니다.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코리아는 지난달 <겨울왕국> 900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열성 관객들을 초대해 한차례 ‘싱얼롱 버전’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당시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추가 상영 요청이 잇따르자, 아예 정식 상영을 결정했습니다. 이 영화의 ‘싱얼롱 버전’은 지난달 북미지역 1000여개 상영관에서 먼저 시도됐는데, 당시 개봉 8주차를 맞아 관객 수가 하락세를 보이던 <겨울왕국>이 다시 흥행 순위가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싱얼롱 버전’ 영화를 극장에 개봉하려면 관객들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미리 아는 게 필수적이겠죠. <겨울왕국>은 국내 첫 1000만 관객 돌파 애니메이션이자, 중독성 강한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를 비롯해 10여곡의 노래가 나오는 뮤지컬 영화여서 좋은 조건을 갖췄습니다. <겨울왕국>을 빼면 ‘싱얼롱 버전’으로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는 2008년 개봉한 <맘마미아> 정도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 가운데 하나인 아바의 노래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영화였기 때문에 이런 시도가 가능했습니다. 당시 영국 등지에서 상영된 <맘마미아> ‘싱얼롱 버전’을 보면서 관객들은 극장에서 신나게 노래하는 재미까지 즐겼다고 합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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