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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연기 변신 김고은 “배우생활 오래 하고 싶거든요”

등록 2014-03-13 19:41

배우 김고은
배우 김고은
멜로드라마 ‘은교’서 성공적 데뷔
이번엔 살인마 쫓는 스릴러 ‘몬스터’
어리숙하지만 순수한 행동파 역할
배우 김고은(23·사진)의 등장은 파격이었다.

“난 내가 그렇게 예쁜 아이인지 몰랐어요.” 2년 전 영화 <은교>에서 그는 순진무구한 얼굴로 70대 노시인을 향해 이런 도발적인 대사를 던졌다. 그리고 싱그러움과 관능 사이에 선 열일곱살 소녀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해 그는 대종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올해의 영화상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당시 ‘괴물 같은 신인’으로 불렸던 그가 우연처럼 두번째 상업영화 출연작을 <몬스터>(13일 개봉)로 정했다. 데뷔작이 워낙 강렬했던 탓일까?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서 ‘신인’ 느낌은 찾을 수 없었다. 그도 “신인이라는 말로 배우로서 능력을 미리 제약할 필요도, 데뷔작에서 좋은 작품을 했다는 것 때문에 굳이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 같다”며 “‘두번째 영화도 잘해야 돼’라고 생각하면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서 큰 고민 없이 시나리오만 보고 작품을 골랐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뚜렷한 까닭 없이 동생 은정(김보라)을 살해한 살인마 태수(이민기)를 쫓는 복순 역을 맡았다. 청순한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은교’와 달리 촌티 날리는 빨간 스웨터에 몸뻬바지 차림으로 조금 모자란 듯한 행동과 육두문자를 입에 달고 사는 인물이다.

“아이 같고 철딱서니 없지만, 부모 없이 키운 동생을 마지막까지 지키려는 성숙하고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에요. 겉으로는 조금 덜떨어진 것 같으면서도 내면이 성숙해 있고, 잔인한 살인마를 상대하면서도 귀엽고 웃음기가 있는 다중적인 매력을 가졌어요.”

일면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은 살인마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복순의 모습이 은교의 순수함과 다른 듯 닮아 있다. 멜로드라마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뒤, 곧바로 전작과 전혀 다른 스릴러 장르를 택했다. 주로 남자배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쉽고, 배우의 섬세한 감정선보다 긴장감 넘치는 극적 구조가 더 강조되는 영역이다. 김고은으로서는 굳이 안전하지 않은 길을 택한 것이다.

“배우한테 어떤 게 안전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어떤 것도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니까 시련과 좌절도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어찌 보면 평범한 얼굴이지만, 그는 이번에도 비범한 인물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거친 액션까지 소화해야 하는 영화를 고른 것에 대해서도 그는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저 연기를 아주 오래 하고 싶거든요. 강한 역할이나 여성스러운 역할을 일부러 나눠서 연기에 한계를 지으면 오래 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어떤 역할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고은의 세번째 영화는 무협 사극이다. 그는 <협려: 칼의 기억>에서 ‘설희’ 역을 맡아 올 상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전도연, 이병헌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그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모두 ‘좋은 배우’는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배우들과 연기를 주고받으면서 영화 전체에 상승효과를 내는 배우들이 있거든요.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게 잘되는 촬영 현장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연기를 보는 관객들도 행복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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