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령>.
전주국제영화제 1일 개막
3D옴니버스 등 볼거리 다양
3D옴니버스 등 볼거리 다양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열흘 동안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는 기존보다 행사 기간을 하루 더 늘리는 대신 마지막 3일 동안 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을 상영하는 등 운영과 프로그램 부분에서 큰 변화를 꾀했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3일 공식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제 개막작 등 181편(장편 142편, 단편 39편)의 상영작과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중인 5월1일이 노동절, 5일이 어린이날, 6일이 부처님 오신 날로 징검다리 연휴여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를 통해 영화제를 마무리한다’는 점이다. 7일 시상식까지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본 행사를 진행하지만, 시상식이 끝나고 폐막작 대신 국제경쟁 대상 작품을 상영한다. 이어 8~10일까지 3일 동안에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 일부 극장에서 수상작과 화제작을 재상영한다. 조직위 쪽은 “축제 기간을 7일 동안 집중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이후 3일은 영화를 상영해 영화제의 작품들과 성과를 좀더 집중적으로 알리고 나누고자 하는 의도”라고 밝혔다.
올해 개막작은 류승완·한지승·김태용 감독의 3D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다. 인터넷 사령카페 단체톡에 빠진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유령>(왼쪽 사진·류승완), 인간과 좀비의 로맨스를 다룬 일종의 호러물인 <너를 봤어>(오른쪽·한지승), 자폐아 동생과 8살 수민이의 남다른 외출 이야기를 다룬 <피크닉>(김태용) 등 3편의 영화로 구성된다. 현실의 고통을 넘어서기 위한 주인공들의 상상 장면이 3차원으로 펼쳐진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에서는 전주영화제만의 색깔을 강조하려 했다는 것이 조직위 쪽의 설명이다. 우선 지난해까지 ‘시네마스케이프’로 묶여 있던 ‘월드 시네마스케이프’와 ‘한국 시네마스케이프’를 각각 독립시키고, 한국 시네마스케이프에서는 한국 독립영화와 저예산 영화를 전면에 배치했다. 또 세계적 거장들을 지원하는 ‘디지털 삼인삼색’과 국내 독립영화 감독들과 함께해온 ‘숏!숏!숏!’을 통폐합해 ‘디지털 삼인삼색 2014’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30분 내외 단편 세 작품을 묶어 하나의 장편으로 선보이던 작업에서 세 편의 장편영화를 한꺼번에 선보이는 것으로 확장한 셈이다.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디지털 대안 독립이라는 전주영화제의 슬로건에 걸맞은 프로그램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한국의 독립영화들은 전부 신작이라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헝가리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 죄르지 팔피 감독의 <자유낙하>와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 박정범 감독의 <산다>다. 영화제 쪽은 “<산다>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희망 없이 살아가는 청년 ‘정철’의 방황을 통해 어두운 현실 속 삶을 그려내는데,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작품성 높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외국 영화 중에는 중남미 영화들을 다수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호텔 누에바 이슬라>, <카사 그란데>, <공포의 역사>, <우물>까지 4편의 중남미 작품이 국제경쟁에 포함됐다. 중남미 영화들은 균열되는 가족과 사회를 그려내거나 지난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보려는 노력을 통해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시상식 예매는 오는 15일, 일반 예매는 17일부터 누리집(www.jiff.or.kr)에서 한다.
유선희 기자
영화 <너를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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