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명량’과 ‘군도’, 골든크로스는 언제였을까

등록 2014-08-07 11:56수정 2014-08-10 02:26

영화 ‘군도’(왼쪽)의 한 장면과 ‘명량’(오른쪽)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영화 ‘군도’(왼쪽)의 한 장면과 ‘명량’(오른쪽)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개봉 전 초반 화제성은 ‘군도’가 앞서…한때 2배 이상
트위터 언급량 밀렸던 ‘명량’ 기자회견 때 대박 조짐
개봉 8일 만에 700만돌파…‘괴물’보다 닷새나 빨라
영화 ‘명량’이 흥행 신화를 쓰고 있다. 개봉 8일만에 누적관객 700만 돌파(8월 6일) 기록은 ‘괴물’ ‘도둑들’보다도 닷새 앞선다. 유독 빠른 초반 흥행 속도, ‘입소문’의 힘일까?

영화 ‘명량’과 경쟁작으로 꼽혔던 ‘군도’의 최근 30일간(7월 7일~8월5일) 트위터 언급량을 비교해 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급량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구축한 ‘흥행 예측 시스템’의 판단 지표 중 하나다.

이를 보면 개봉 전 초반 화제성에서는 ‘군도’가 지속적으로 앞섰다. 군도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7월 7일 언급량은 군도가 1372건, 명량이 454건으로 2배 이상이다. 군도는 7월 23일, 명량은 7월 30일 개봉했다.

최근 30일간 트위터 언급 횟수로 본 ‘명량’ vs ‘군도’
최근 30일간 트위터 언급 횟수로 본 ‘명량’ vs ‘군도’

명량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횟수에서 군도를 본격적으로 압도하기 시작한 것은 7월 30일 이후다. 그 전엔 딱 두 차례(7월 11~12일, 7월 21~22일) ‘반짝’ 화제를 뿌리며 군도를 따라잡았는데, ‘명량’을 소재로 한 인강(인터넷 강의 동영상) 공개일(11일)과 개봉 전 공식 기자회견일(21일)이었다. 이때를 제외하면 최저 100여회밖에 언급되지 않은 날도 있을 정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의 화제성은 미미했다.

다만, ‘대박 조짐’이 있었다면 개봉 전 기자회견 때의 반응이었다. 최민식이 “이순신 역에 대한 중압감에 눌렸다”고 고백한 날이었는데, 이날 누리꾼들이 ‘명량’을 얘기한 횟수는 8449건으로 군도 기자회견 때(4357건)의 두 배에 가까웠다.

30일 개봉 직후, 명량은 화제성에서 군도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개봉일 관객 수도 군도를 앞섰다. 평론가들은 흥행 원인 중 하나로 “중장년 관객층의 대거 초반 합류”를 꼽고 있다. 보통 인기를 끄는 영화들은 한국 극장가 주관객층인 20~3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등에서 입소문이 난 뒤에 전 세대로 퍼져가는 현상을 보여왔는데, 명량은 40대들이 흥행을 견인하며 이 공식을 깼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또 40대 관객의 예매 성향으로 3매 이상을 사고(40%) 청소년 요금제를 적용시키는(25.5%) 특성이 두드러졌는데, 교육적 차원에서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가서 관람하는 형태의 관람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이야기이다 보니 아이들 교육에 좋을 것 같았다”는 관람객 평처럼, 이순신이라는 ‘성웅’을 다룬 주제에 일단 관람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개봉 첫 5일간의 흥행 질주가 시작되고 나서 트위터 언급량은 가속도가 붙었다. 개봉 3일차인 8월 1일 3000여건이었던 것이 8월 2일에는 5000여건, 3일 8000여건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2일은 역대 개봉작 중 일일 최다관객수(122만)을 기록했고, 3일은 그 기록을 스스로 깬(125만) 날이었다. 초반 흥행 몰이(3일 “역대 최단 기간 200만 돌파”)가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입에 더욱 자주 오르내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천만 관객 〈명량〉, 〈군도〉와〈해적〉의 맹추격 [잉여싸롱#37]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