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의 한 장면.
24~25일 개봉한 <소수의견> <나의 절친 악당들> 주말 흥행 희비 엇갈려
24~25일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의 첫 주말 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평해전>은 가볍게 140만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한 반면, <소수의견>은 20만명 선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10만명 선에도 미치질 못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박스오피스 결과를 보면, <연평해전>(감독 김학순·24일 개봉)은 28일까기 모두 143만834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상영회수는 1만2603회(스크린 1013개)였다. 이 영화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일어난 연평해전의 실화를 다룬 것으로, 서해를 무대로 벌어진 남북 간 군사 충돌로 우리 군인 6명이 전사했다. 보훈단체 등의 단체 관람객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개봉한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은 28일까지 21만5476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상영회수는 4629회(스크린 398개)였다. <소수의견>은 2009년 벌어진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용산참사는 재개발 반대 농성장에 대한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숨진 사건이다. 특히, <소수의견>은 영화 제작이 끝난 뒤에도 개봉이 계속 미뤄졌으며, 배급사를 바꿔 2년 만에 개봉이 이뤄졌다.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은 서로 다른 정치적 색깔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25일 개봉한 <나의 절친 악당들>은 28일까지 9만6765명의 관객 동원에 그쳤다. 확실한 정치적 이슈를 갖고 있는 <연평해전>과 <소수의견> 사이에서 고전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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