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 아 유어 프렌즈'. 사진 ㈜시네마리퍼블릭, 찬란 제공
완전히 다른 색깔의 디제이(DJ)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관객들을 찾는다. 한 편은 전형적인 미국 영화의 작법으로 파티와 클럽의 흥겨움이 넘쳐나고, 다른 한 편은 프랑스 영화의 전형을 따라 ‘음악과 인생’을 찬찬히 보여준다.
‘위 아 유어 프렌즈’ 12일 개봉
보조 디제이 청년의 성공담 그려
클럽문화의 흥겨움이 고스란히 영화 <위 아 유어 프렌즈>(감독 맥스 조셉)에서 ‘콜’(잭 에프론)은 미국 엘에이에 사는 가난하고 ‘찌질한’ 청년이다. 친구 집에 얹혀 살면서 밤에는 클럽에서 보조 디제이로 일한다. 사람들을 신나게 춤추게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어느날 월드투어를 다닐 정도로 인기 있는 디제이 ‘제임스’(웨스 벤틀리)는 콜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멘토로 나선다. 콜은 제임스의 도움을 얻어 쑥쑥 성장하는데, 문제는 제임스의 여친 ‘소피’(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한테 사랑을 느낀다는 거다. 사실 이들의 삼각관계는 영화의 배경일 뿐이고, 진짜 주인공은 이디엠(EDM·Electronic Dance Music)이다. 전자음악의 한 장르로, 전자적으로 여러 소리를 변형하고, 조합하고, 배열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일부 애니메이션 기법까지 활용해, 음악의 속도를 표시하는 비피엠(BPM)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도 재미있는 장면이다. 콜은 친구의 죽음과 사랑의 아픔 등을 겪으면서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간다. 영화의 마지막, 콜이 자신의 영혼을 담아낸 곡을 쏟아내는 장면에 이르면 관객들은 극장 안에서도 몸이 들썩일 것이다. ‘삼촌들’이 클럽문화에 젖어볼 기회이기도 하다.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에덴: 로스트 인 뮤직’ 10월29일 개봉 음악·사랑에 몰두하며 살았지만
퇴물 취급받는 뮤지션 인생 담아
<위 아 ~>가 디제이의 성공담을 따라간 영화라고 한다면, <에덴:로스트 인 뮤직>(감독 미아 한센 러브)은 실패담을 그렸다. 음악을 사랑한 청년이 음악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지만 결국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여행담이기도 하다.
1990년대 파리, 10대 청년 ‘폴’(펠릭스 드 지브리)은 이디엠을 사랑한다. 친구와 ‘치어스’라는 이름의 듀오를 결성해 음악과 친구, 사랑에 몰두하면서 살아간다. 영화는 특히 이디엠 가운데 ‘개러지’ 장르를 온전히 담아냈다. 폴은 “일렉음악의 기계적인 면과 사람이 가진 온기의 조화가 좋아요. 그 차가움과 따뜻함”이라고 한다.
폴은 신학대 여학생 ‘루이스’(폴린 에티엔)를 사랑하지만 결국 맺어지지 못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모습으로 나중에 재회한다. 영화의 또 다른 중요한 열쇳말은 ‘세월’인 것으로 보인다. 폴도 점점 나이를 먹고, 유행도 변하면서 점점 퇴물 취급을 받는다. 모두가 전설적인 뮤지션 다프트 펑크처럼 될 수는 없고, 폴은 마약과 빚에 허덕인다. 영화의 막바지, 30대에 이를 무렵 폴은 누군가로부터 선물받은 시집을 읽는다.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 삶을 후회하지 않는 듯 보인다. 영화는 여성 감독이 실제 디제이로 활동한 오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했으며, 역시 청소년 관람은 불가하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클럽문화의 흥겨움이 고스란히 영화 <위 아 유어 프렌즈>(감독 맥스 조셉)에서 ‘콜’(잭 에프론)은 미국 엘에이에 사는 가난하고 ‘찌질한’ 청년이다. 친구 집에 얹혀 살면서 밤에는 클럽에서 보조 디제이로 일한다. 사람들을 신나게 춤추게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어느날 월드투어를 다닐 정도로 인기 있는 디제이 ‘제임스’(웨스 벤틀리)는 콜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멘토로 나선다. 콜은 제임스의 도움을 얻어 쑥쑥 성장하는데, 문제는 제임스의 여친 ‘소피’(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한테 사랑을 느낀다는 거다. 사실 이들의 삼각관계는 영화의 배경일 뿐이고, 진짜 주인공은 이디엠(EDM·Electronic Dance Music)이다. 전자음악의 한 장르로, 전자적으로 여러 소리를 변형하고, 조합하고, 배열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일부 애니메이션 기법까지 활용해, 음악의 속도를 표시하는 비피엠(BPM)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도 재미있는 장면이다. 콜은 친구의 죽음과 사랑의 아픔 등을 겪으면서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간다. 영화의 마지막, 콜이 자신의 영혼을 담아낸 곡을 쏟아내는 장면에 이르면 관객들은 극장 안에서도 몸이 들썩일 것이다. ‘삼촌들’이 클럽문화에 젖어볼 기회이기도 하다.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에덴: 로스트 인 뮤직’ 10월29일 개봉 음악·사랑에 몰두하며 살았지만
퇴물 취급받는 뮤지션 인생 담아
영화 ‘에덴: 로스트 인 뮤직’. 사진 ㈜시네마리퍼블릭, 찬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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