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까보니 CG…무릎 친 그 영화 그 장면

등록 2016-01-07 19:58수정 2016-01-07 19:58

‘히말라야’ 전체 산악 장면 70%가 CG
대형 CG 말고 ‘깨알 CG 장면’도 많아
옛 분위기 위해 에어컨 실외기 지우고
‘베테랑’ 청주 거리 간판 손질 ‘명동처럼’
영화 ‘대호’ 호랑이 CG 전-후
영화 ‘대호’ 호랑이 CG 전-후

영화에서 이제 컴퓨터그래픽(CG)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상영 중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같은 에스에프(SF) 영화 쪽은 당연할 것이고, 우리 영화 <대호>도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해냈다. 그런데 관객들이 설마 하는 대목도 사실은 컴퓨터의 힘을 빌린 경우가 많다.

영화 ‘히말라야’의 한 장면
영화 ‘히말라야’의 한 장면

최근 개봉작 중 이런 ‘숨은’ 시지 영화로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가 꼽힌다. 해발 8000m 이상의 높은 산을 소재 또는 배경으로 했는데, 그곳에선 영화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영화는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의 4000m 지대에서 촬영한 뒤 시지를 추가해 현장감을 살리는 전략을 썼다. <히말라야> 제작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쓰는 인공위성의 고해상도 이미지와 직접 에베레스트 캠프2(해발 6563m)에서 찍은 사진을 시지의 재료로 사용했다. 현지 촬영은 1000㎜ 이상의 망원렌즈를 사용해 한 달 이상 진행됐고, 해상도가 일반 카메라(메가픽셀 화질)의 1000배 수준인 기가픽셀 수준이었다.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전체 산악 장면 가운데 70% 정도가 시지가 사용된 장면”이라며 “시지가 관객의 몰입감을 돕는 또 하나의 배우인 셈”이라고 말했다.

영화 ‘오빠생각’ 전쟁 장면 CG 전-후
영화 ‘오빠생각’ 전쟁 장면 CG 전-후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요즘 영화에는 컴퓨터그래픽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질 않는다. 21일 개봉하는 <오빠생각>(감독 이한)은 전쟁 장면의 군인 수를 컴퓨터로 늘렸는데, 요즘은 심지어 멜로영화에도 시지가 사용된다.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에서도 아파트 창문으로 보이는 서울 풍경은 모두 컴퓨터그래픽이다. 영화의 실내 촬영은 대부분 세트장을 지어놓고 하는데, 창밖 풍경은 나중에 추가해 넣을 수밖에 없다.

컴퓨터그래픽은 ‘더하기’ 외에 ‘빼기’ 기능도 있다.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의 경우 외부 촬영 때 영상에 담긴 ‘현대의 흔적’을 지웠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했는데, 아파트 창문마다 에어컨 실외기가 보이면 어찌 되겠나. <나를 잊지 말아요>는 멜로영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길거리의 쓰레기봉투 등을 꼼꼼히 확인해 지웠다.

이밖에 컴퓨터는 영화 제작과 배우의 연기를 돕는 ‘비장의 무기’도 된다. 1000만 영화 <베테랑>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서울 명동 격투 장면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를 몰아 들어가는 데까지는 실제 명동이었지만, 번화가 명동을 통제하고 격투 장면을 계속 찍기는 힘들었다. 이에 청주의 번화가를 무대로 촬영한 뒤 컴퓨터그래픽으로 간판 등을 손질해 명동처럼 보이게 했다. <검은 사제들>에서 막바지 구마의식에서 소녀 ‘영신’(박소담)의 얼굴이 점차 험악해지는 것도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받았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사진 각 영화사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