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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음식·산악·다큐…영화제는 9월이 제철!

등록 2019-09-01 14:54수정 2019-09-01 19:52

울주산악영화제·서울음식영화제 등
DMZ다큐영화제 칸 수상작 국내 첫 공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 ‘피아노를 히말라야로’의 한 장면. 영화제 제공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 ‘피아노를 히말라야로’의 한 장면. 영화제 제공
따가운 햇살이 누그러진다는 ‘처서’를 지나 벼 익는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소풍 가기 제격인 계절,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영화제를 따라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먼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6~10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울주선바위도서관 등 총 9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45개국에서 출품한 159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폴란드 출신 미하우 술리마 감독의 영국 다큐 <피아노를 히말라야로>다. 평생을 런던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온 65살 데스먼드가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 잔스카의 학교로 피아노를 옮기는 대장정을 담았다. 폐막작은 마케도니아 출신 루보미르 스테파노브 감독과 타마라 코테브스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 <허니랜드>다. 마케도니아 외딴 산골에 사는 50대 아티제가 강아지 재키와 고양이들,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양봉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한국의 대표 산악인 중 한 명인 고 김창호 대장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와 함께 영화와 산, 산악인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는 씨네토크 행사다. 지난 2018년 등반 사고로 히말라야에 잠든 김창호 대장을 기리며 ‘김창호-히말라야 방랑자’라는 이름으로 포럼을 열린다. 김 대장은 2017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대사인 ‘움피니스트’로 활동하는 등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 <푸드 파이터: 먹거리를 지켜라>의 한 장면. 영화제 제공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 <푸드 파이터: 먹거리를 지켜라>의 한 장면. 영화제 제공
음식을 매개로 전 세계의 다양한 삶과 문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한 제5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도 6~11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과 충무로 대한극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도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전 세계 29개국의 장·단편 영화 67편이 대기 중이다.

개막작은 호주의 댄 골드버그 감독의 <푸드 파이터: 먹거리를 지켜라>다. 전 지구적인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맞서는 여전사 로니 칸의 싸움을 2년여에 걸쳐 4대륙을 돌며 담은 작품이다. 로니 칸은 사회적 기업 오즈하베스트르 설립해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남겨지고 버려지는 음식을 수거해 전 세계 1300여곳의 자선단체에 나누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엄마와 팔레스타인 아빠 사이에 태어나 갈등을 겪는 12살 소년이 요리를 통해 가족 간 화해를 꿈꾸는 <에이브의 쿠킹 다이어리>, 불법체류 중인 중국 청년이 한적한 마을의 소바 가게에 취직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바람나무는 거문고처럼> 등 최신 음식 영화 9편도 상영된다.

영화와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먹으면서 보는 영화관’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빠뜨리지 말자. 올해는 호주식 그릴과 크래프트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아빠는 바비큐 챔피언>, 이승준 셰프의 프렌치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세라비, 이것이 인생!>, 에드가 셰프의 스페니시 타파스와 맥주가 나오는 <비아르토크13>, 홍신애 요리연구가의 한식과 전통주를 곁들인 <시집가는 날> 등이 준비돼 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의 한 장면. 영화제 제공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의 한 장면. 영화제 제공
오는 20일~27일 경기도 고양시·파주시 일대에서 열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11회째인 올해 영화제에는 46개국 150편의 작품이 국내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박소현 감독의 신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다. 20대 청년들이 “지금 여기서 평화하자”라는 뜻을 담은 ‘렛츠 피스’그룹을 만들어 서울역에서 베를린까지 기차 여행에 나선 이야기를 담았다. 남북문제와 평화에 관해 관심이 없던 청년들이 점차 시야를 넓혀가며 노래와 춤을 통해 평화를 노래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한국 장편 경쟁부문에서는 엄선된 10편의 영화가 선정됐다. 한국 사회가 품은 문제와 징후들을 최대한 열린 시선으로 접근하려 한 작품들이다. 10년 가까이 실종된 딸을 추적하는 아버지와 가족의 눈물겨운 고군분투를 그린 <증발>, 탈북 이후 지속해서 탈남을 시도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아 지난 2011년 아시아 감독 최초로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그림자 꽃>, 재일교포와 조선학교의 역사와 현재를 생생히 그려낸 <하늘색 심포니> 등이 눈에 띈다.

올해 칸 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 수상작인 <사마를 위하여>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시리아 내전 중 딸을 출산한 저널리스트가 혼돈과 불안의 한복판에서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세계적 명성의 축구선수 마라도나의 업적과 삶을 다룬 <디에고 마라도나>, 2018년 세상을 떠난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의 라이브 콘서트 다큐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만날 수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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