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김명곤씨 복귀작 ‘격정만리’…15년전 초연 때 친북시비

등록 2006-02-22 21:03

“색깔론에 가린 광대정신 기릴 터”
친북 연극이라는 논란을 낳았던 <격정만리>(작·연출 김명곤)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아리랑의 창립 20주년 기념공연이 될 이 작품은 지난해 말까지 6년동안 국립극장장을 지낸 연출가 김명곤(54)의 대학로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15년 전 첫 공연 때는 이념 문제가 먼저 불거지는 바람에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우리 연극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오늘의 연극인들이 잃어버린 광대정신을 되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황철, 이월화 등 1920~50년대 일제시대 연극 배우들을 모델로, 식민지와 분단, 전쟁, 이데올로기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열한 예술정신을 꽃피웠던 선배 연극인들을 기리는 작품이다. 극중극으로 <장한몽> <아리랑> <호신술> 등 신파연극·영화를 비롯해 ‘황성옛터’, ‘애수의 소야곡’, ‘독립군 아리랑’ 등 다채로운 볼거리, 들을거리를 선보인다.

그러나 지난 1991년 첫 공연 당시, 북한의 가극 <피바다>의 원전인 ‘혈해지창 서사’와, 유치진의 친일연극 <대추나무>를 삽입하는 등 친북적 시각으로 남한의 연극인들을 친일파로 묘사했다며 서울연극제 참가가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따라 당시 연극협회장이었던 정진수(60) 성균관대 교수와 김명곤 당시 극단 아리랑 대표가 몇차례의 지상논쟁을 거쳐 공개토론회까지 열기도 했다.

방은미 극단 아리랑 대표는 “20주년이라고 화려한 프로젝트를 자랑하기보다는 건강한 저희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격랑을 헤치셨던 선배 연극인들에게 술 한잔 겸손하게 올리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이 개관 25주년 기획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연극인들에 대한 오마주 ‘극장 만세! 씨어터 패러다이스’의 첫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음악감독 원일, 무대디자인 박동우. 4월1일부터 1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