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제주 연극인 강상훈·정민자 부부
![연극 동지이자 부부인 강상훈 세이레 아트센터 센터장과 정민자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장. 허호준 기자 연극 동지이자 부부인 강상훈 세이레 아트센터 센터장과 정민자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장. 허호준 기자](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600/432/imgdb/original/2022/1124/20221124503980.jpg)
연극 동지이자 부부인 강상훈 세이레 아트센터 센터장과 정민자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장. 허호준 기자
![<먼 데서 오는 여자> 중 한 장면. 극단 세이레 제공 <먼 데서 오는 여자> 중 한 장면. 극단 세이레 제공](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600/900/imgdb/original/2022/1124/20221124503981.jpg)
<먼 데서 오는 여자> 중 한 장면. 극단 세이레 제공
서울·부산·대구·전주 등 6개 도시
현대사 질곡 관통한 노부부 이야기 80년 제주 극단 ‘이어도’에서 만나
생활 어려움에도 꿋꿋이 ‘소극장’ 지켜
‘늙은 부부 이야기’는 110회 이상 공연 이런 어려움에서 부부는 생활을 위해 제주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도 소극장을 버리지 못했다. 연극발전의 디딤돌이 바로 소극장이라고 봐서다. 현재 세이레 아트센터가 입주한 건물은 다섯 번째 옮긴 곳으로, 99석 객석을 갖췄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150여 편에 이른다. 작품마다 열정을 쏟았지만, 2006년부터 부부가 펼치는 2인극 <늙은 부부의 이야기>는 공연횟수만 110여회에 이른다. 두 사람이 무대에서 만난 건 공동연출까지 맡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그만큼 부부의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이 작품은 2015년 두 사람의 연극인생 35주년을 기념해 제작했다. 강씨는 “집에서는 아내이지만 정민자라는 연극 동지가 함께했기에 100회 이상 공연이 가능한 것이지 다른 배우나 단원이라면 가능했을지 의문이다”며 웃었다. 둘은 지역방송국의 각종 제주어 드라마와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정씨는 지역방송사의 제주어 프로그램에 30년 넘게 출연한 이력도 있다. 소극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힘입어 세이레 아트센터의 ‘동네극장’(소극장)에는 11월과 12월 내내 전국의 연극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달 들어 <호야, 내 새끼>(대구 극단 한울림), <사평역>(광주 극단 푸른역극마을), <마중>(부산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 <정크, 클라운>(진주 극단 현장)에 이어 25~27일에는 <아버지와 살면>(춘천 극단 도모)이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에는 극단 세이레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이 이어진다. 세이레의 <먼 데서 오는 여자>가 12월16일 무대에 오르며, 이어 <코마>(23일, 여수 극단파도소리), <달빛유희>(26일, 창원 도파니예술단), <자전거여행>(28일, 마산 극단 상상창꼬), <책방지기>(30일, 밀양 극단 마루)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프랑스 아비뇽 연극축제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노부부 중 한 분은 관객들을 인도하고, 한 분은 공연하는 것을 보면 우리도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극 동지로서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동지의 꿈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연재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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