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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방송음악 자료 6만여점 후학에게

등록 2006-04-06 19:31수정 2006-04-06 19:33

‘드라마 OST 원조’ 임택수씨 암투병 중 자료관 열어
“임택수?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임택수(66·한서대 영상음악과 교수)씨는 59년 KBS에 입사해 방송 드라마·다큐멘터리의 음악·음향 부문에 기초를 다진 방송음악 1세대다.

그의 이름을 딴 ‘임택수 방송음악 자료관’이 지난달 15일 충남 서산 한서대에서 문을 열었다.

‘임택수 방송음악 자료관’은 그가 80년대부터 운영해온 서울 한남동 M&M 스튜디오와 녹음기자재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자료관에는 60년~70년대말 방송국에서 사용하던 나카미치 동시녹음기를 비롯해 음악·음향기자재와 80년대 이후 그가 작곡한 방송 프로그램 배경음악 원본 릴테이프, 시디, 디지털오디오 테이프 및 기자재 등이 6만4천여점 빠짐없이 정리돼 있다.

컴퓨터 음악 및 신디사이저 관련 자료도 빼곡하다.

그는 “80년이 방송음악의 기점이 되는 이유는 외국 영화음악이나 경음악가운데 골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영상에 맞는 음악을 직접 작곡하고 녹음 제작해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방송음악을 작곡하고 제작하는 낯선 작업은 오늘날 대중음악 한 장르인 ‘드라마 OST’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 한가운데 ‘임택수’가 있었다.

대중 인기를 모은 그의 대표작으로는 ‘용의 눈물’ ‘왕과 비’ ‘무인시대’ 등 대하사극들이 있다. 또 ‘장녹수’ ‘내 마음 별과 같이’ 등 대중음악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드라마 대본과 촬영 영상을 보며 배경음악을 제작해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건반 및 금관악기 솔로 연주곡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분신과도 같은 작품 원곡 녹음자료(마스터) 모두 빼놓지 않고 작품관에 기증했다.

임씨는 97년 국내 처음으로 이 학교에 영상음악과가 개설되자 교단에 섰다. 하지만 그는 개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2월 후두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

제자 정길(42·영상음악과) 교수는 “지난해초 임 선생님이 갖고 계시던 자료들을 후배와 제자들에게 교육용으로 내놓고 싶으시다는 뜻을 밝혀 올 8월 개관을 목표로 자료관 공사에 들어갔으나 갑작스런 병환으로 개관을 앞당기게 됐다”며 “병세가 깊어져 개관식에 임 교수님 가족들이 대신 참석했다”고 전했다.

서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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