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장비 결함으로 중단…주최 쪽 “환불하겠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오리지널 공연이 13일 음향장비 결함으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저녁 8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지저스…> 공연은 2막 공연 도중에 음향장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10분 가량 중단됐다 재개됐지만 다시 문제가 생겨 결국 공연을 끝내지 못했다. 이에 관객들은 주최 쪽으로부터 ‘환불 조치’ 약속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설앤컴퍼니’ 등은 “공연이 중단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신속한 조치를 통해 14일부터 공연을 문제 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공연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최고의 공연’을 ‘최악의 공연장’에서 봐야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관람객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체육관 공연이었던 데다, 자막과 노래도 맞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준비가 엉성했다”고 말했다.
<지저스…>는 예수가 죽기 전 7일 동안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절규하는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린 뮤지컬이다.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파격적인 음악과 안무로 명성을 얻었으며, 오리지널팀이 국내에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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