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린 특설무대. 올해도 5월5일 덕수궁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다. 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스프링 실내악 축제’
대중화 위해 사전축제 첫 도입
서울시내 곳곳 게릴라 콘서트
이번엔 친근하고 유쾨한 축제로 ‘실내악’이 거리로 나와 대중들을 만난다. 5월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3회 ‘2008 서울스프링 실내악 축제’는 실내악의 대중화를 확실히 선언했다. 올해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실내악을 보다 쉽게 접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사전축제 성격의 ‘프린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새로 넣었다. 프린지 페스티벌이란 ‘주변 공연’이란 뜻으로, 1947년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지 못한 단체들이 주변(fringe)에서 자생적으로 공연했던 것이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으로 퍼졌다. 우리 나라에서도 통영 국제음악제 등 주요 축제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이 널리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에는 축제 개막 일주일 전인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뒤뜰 야외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 인사동 쌈지길, 코엑스 야마하 홀, 헤이리 예술마을, 예술의전당 분수대 앞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실내악 게릴라 콘서트를 연다. 시민들 가까이 다가가 실내악을 알리고 나아가 잘츠부르크, 탱글우드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실내악 페스티벌처럼 지역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연주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그러나 역시 주목거리는 올해 참가하는 이름난 스타 연주자들의 면면이다. 바이올린에 핀커스 주커만과 강동석, 피아노는 쉬중과 한동일, 비올라에 김상진과 훙웨이황, 첼로에 조영창과 아만다 포시스, 클라리넷은 플로랑 에오, 하프에 이자벨 모레티 등으로 모두 세계적인 1급 독주자들이다. 여기에 체코의 유명 실내악 앙상블인 프라작 콰르텟도 이름을 올렸다. 공연을 기획한 강동석 예술감독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실내악은 그 매력만큼 인기를 누리는 편은 못된다”며 “오히려 여기 오는 음악가들 10명 중 1명만 연주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더 모일 것”이라고 출연자들에 자부심을 표했다.
올 공연의 주제는 ‘삶의 이야기’로 정해졌다. ‘젊음’ ‘황혼’ ‘우정’ ‘사랑과 열병’ ‘사랑과 죽음’ 등의 부제 아래 실내악으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젊음’은 유명 작곡가들이 십대 시절 쓴 것으로 알려진 초기 작품들을, ‘황혼’은 말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만들어진 곡들을 선보이는 식이다.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던 작곡가들의 곡을 모은 ‘사랑과 열병’, 지인이나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만들어진 곡들을 모은 ‘사랑과 죽음’ 등은 초짜 관객들까지도 실내악을 한결 일상과 가깝게 느끼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을 만한 유쾌한 공연들도 마련된다. 지난해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온 공연 모습으로 2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인기를 모았던 주형기와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이 펼치는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같은 음악’(A little nightmare music)이 우선 주목받는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주형기는 스트라빈스키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이면서도 자신이 작곡한 음악으로 코미디 쇼를 제작해 화제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함께 초청된 ‘레 봉 벡(Les bons bec)’이라는 프랑스의 클라리넷 5중주단도 세계 각국을 음악으로 돌아보는 공연 ‘80분간의 세계일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입장권은 무료부터 5만원까지로 모두 저렴하다. 1544-1555.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서울시내 곳곳 게릴라 콘서트
이번엔 친근하고 유쾨한 축제로 ‘실내악’이 거리로 나와 대중들을 만난다. 5월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3회 ‘2008 서울스프링 실내악 축제’는 실내악의 대중화를 확실히 선언했다. 올해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실내악을 보다 쉽게 접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사전축제 성격의 ‘프린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새로 넣었다. 프린지 페스티벌이란 ‘주변 공연’이란 뜻으로, 1947년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지 못한 단체들이 주변(fringe)에서 자생적으로 공연했던 것이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으로 퍼졌다. 우리 나라에서도 통영 국제음악제 등 주요 축제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이 널리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에는 축제 개막 일주일 전인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뒤뜰 야외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 인사동 쌈지길, 코엑스 야마하 홀, 헤이리 예술마을, 예술의전당 분수대 앞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실내악 게릴라 콘서트를 연다. 시민들 가까이 다가가 실내악을 알리고 나아가 잘츠부르크, 탱글우드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실내악 페스티벌처럼 지역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연주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서울스프링페스티벌 공연 일정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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