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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열정과 풋풋함

등록 2008-04-17 18:52수정 2008-04-17 20:01

△<브로콜리 너마저>. 왼쪽부터 덕원, 류지, 잔디, 계피, 향기 순이다. 
사진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브로콜리 너마저>. 왼쪽부터 덕원, 류지, 잔디, 계피, 향기 순이다.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봄햇살처럼 다가오는 인디 밴드 둘
봄에 어울리는 음악은 따로 있다. 조금은 나른한 봄볕같은, 그러면서도 상큼하고 발랄한 음악. 따스한 봄볕 비추는 잔디에 누워 발을 까닥이며 듣고 싶어지는 음악들을 들고 온 두 밴드가 있다. 데뷔 음반으로 ‘명랑음악’ 이미지를 확고히 한 ‘페퍼톤스’, 그리고 젊음의 순수함이 두드러지는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다.

봄햇살처럼 다가오는 인디 밴드, 페퍼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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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룹은 모두 ‘요즘 젊은이’ 답다. 81년생에서 85년생 사이인 이들은 90년대 대중문화의 세례를 흠뻑 받으며 풍요로운 유년기를 보낸 뒤 외환위기 앞에서 ‘철이 든’ 청년 세대들이다. 이른바 ‘1류대’ 출신들이란 공통점도 있다. ‘출신 성분’ 때문에 밴드 활동이 한가한 취미생활 아니냐는 의심이 따라붙지만, 두 그룹 모두 “천만의 말씀”이라고 잘라말한다. 다만 음악과 함께 살고자 하는 방법은 분명 이전 세대들과 다른 요즘 젊은 밴드들 방식이다. “평생 음악을 하기 위해 먹고 살 직업을 찾을 겁니다.” 그게 오히려 진한 현실감일텐데, 그 현실감만큼 꿈도 단단하다.


“새로운 것 대하면 즐겁잖아요”
1집 ‘대박’…2집선 보컬까지 참여

■ 긍정적 에너지를 담은 노래-페퍼톤스 =“답답한 것들은 던져버려, 여긴 정말 한적하다 / 햇살엔 세금이 안 붙어 참 다행이야.”(뉴 히피 제너레이션) 페퍼톤스에서 기타를 맡는 신재평씨와 베이스 이장원, 두 스물일곱 동갑내기들이 뭉친 이유는 “즐기자는 마음이 갖는 순수한 에너지를 음악에 담자”는 것이다. 그렇게 둘이 만나 합친 에너지는 일단 사람들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1집이 ‘인디밴드답지 않게’ 1만3000장 넘게 팔려나간 것이다.


최근 낸 2집 <뉴 스탠다드>도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1집 객원보컬이 솔로로 데뷔했고, 2집에선 두 사람이 보컬을 상당부분 맡는다는 점이다. 새 음반 이름의 뜻을 묻자 잠시 생각에 빠진다. “그냥, 새로운 걸 대할 때는 더 즐겁잖아요. 젊으니까 새로운 것이 더 많기도 하고.” 남들은 내세우는 곡을 앞쪽에 뽑는데 페퍼톤스는 반대다. 뒤로 갈수록 페퍼톤스 음악 색깔이 분명해진다.

“카세트 테이프였다면 에이면과 비면으로 나눴을텐데 시디니까 뒤쪽이 비면인 거죠.” 뒤로 갈수록 진해지지만 그만큼 중독성도 강해지는 음악, 그래서 계속 듣게 되는 음악이 페퍼톤스의 힘이다.

△<페퍼톤스>. 왼쪽부터 이장원, 신재평.    
사진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페퍼톤스>. 왼쪽부터 이장원, 신재평.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싱글 데뷔음반 온라인 입소문 쫙~
“스스로 납득하는 음악 만들고파”

■ 젊음의 설레임-브로콜리 너마저 =서투르고 상처가 많아도 상큼한 것이 젊음이라면 브로콜리 너마저는 상큼해서 설레이는 젊음을 음악으로 그린다. 덕원, 잔디, 계피, 류지, 잔디, 향기 다섯 명이 꾸린 이 밴드는 정식 음반 전에 먼저 낸 싱글로 입소문이 났다. 검색창에 ‘브로콜리’를 치면 ‘브로콜리 너마저’가 자동으로 완성될 정도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2005년 합창동아리에서 만난 덕원(26)과 잔디(25)가 대학가요제에 응모하려 뭉치면서 시작됐다. 녹음 반주로 부르는 줄 알고 악기도 없이 예선에 갔다가 난리가 났다. 연주 흉내라도 내겠다고 없는 기타를 허공에 흔들고, 빈 페트병으로 드럼을 쳤다. 두 사람은 그 때 심사위원들의 얼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연히 가요제에선 떨어졌지만 대신 팀이 생겼다. 독특한 이름도 이들의 밑천인데, 첫 클럽 공연을 앞두고 급하게 지었다.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는 이름이었으면 해서 ‘브루투스 너마저’를 패러디했는데, 이름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싱글 음반은 집에서 녹음해 기타 소리가 묻히고 음질이 탁하지만 ‘나름의 맛’으로 평가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올해는 국내 록음악 최대의 축제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초청까지 받았다. 요즘에는 정식 1집을 준비 중인데, 멤버 상당수가 대학생이어서 방학때 작업할 예정이다. “나이 들면 음악은 바뀌잖아요.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음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우울하지 않게, 삶을 책임지고 행복하게 살면서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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