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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다시 오는 건반의 폭풍

등록 2008-04-24 20:34수정 2008-04-25 11:11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7)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7)
아르헤리치, 내달 7일 정명훈과 협연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기대’
‘피아노의 여제’가 한국을 찾아온다.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듣는 것은 언제나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는 것’이란 평을 듣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7)가 5월7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정명훈과 아르헤리치는 세계 주요 무대에서 여러번 호흡을 맞췄지만 국내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헤리치는 지난 1994년 첫 내한공연 당시 피아노 현이 끊어질 만큼 격렬한 타건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도 당시를 연상시키는 무대가 될지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80년대 중반 이후로는 기량이 돋보이는 협연이나 독주 무대보다는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실내악 연주에 주력해 왔다. 그래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곡들이 있는 이번 협연은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명훈이 국내에서 처음 지휘하는 브루크너 교향곡 6번도 관심거리다.

이번 협연에서 연주하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현란하고 기교적이면서 피아노의 타악기적 요소가 강조되는 곡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대담한 하모니와 힘찬 절정부가 특징이다. 프로코피예프의 협주곡 다섯 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아르헤리치 스스로 꼽는 대표곡이기도 하다. 아르헤리치는 이 곡을 지휘자이자 전남편이었던 샤를 뒤투아와 녹음해 99년 제42회 그래미상 최고 오케스트라 협연 솔리스트 연주 부문을 수상했다. 정명훈과는 98년 이탈리아 로마와 제1회 벳푸 아르헤리치 축제 등에서 이 곡을 함께 연주했다.

정명훈
정명훈
아르헨티나 출신인 아르헤리치는 57년 16살 때 부조니 콩쿠르와 제네바 콩쿠르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아르헤리치 열풍’을 일으켰다. 검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건반이 부서질 듯 격정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그러나 피아노를 치며 느끼는 고독감을 종종 언급하더니 30대 후반 이후로는 다른 연주자와 협연 위주로 하는 실내악에 전념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정기적으로 연주를 하며, 피아니스트 넬슨 프라이어,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와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을 연주하고 있다.

아르헤리치는 젊은 연주자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다양한 음악축제를 직접 주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96년부터 벳푸 아르헤리치 음악제, 99년부터 아르헤리치 콩쿠르, 2001년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헤리치 음악제 등을 열어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겐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2002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1, 2차 예선을 2위와 1위로 통과하고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자 공개적으로 심사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던 일화로도 잘 알려졌다.

어느새 희끗한 머리로 변한 아르헤리치는 애초 4월에 뉴욕필과 협연을 할 예정이었는데 건강 문제로 공연을 취소했다. 그래서 다음달 한국 공연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입장료 5만~20만원. (02)518-7343.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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