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노찾사, 김민기를 부르다’ 공연
노래의 뿌리와 시대정신 향해 뚜벅뚜벅
노래의 뿌리와 시대정신 향해 뚜벅뚜벅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이 김민기의 노래를 재조명하는 공연을 연다. <노찾사, 김민기를 부르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6월13~14일 저녁 7시30분, 1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노찾사는 1980년대에 등장해 90년대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사계> 등으로 민중가요의 일대 붐을 일으켰던 그룹이다. 한동헌 노찾사 대표는 “80년대에 나온 노찾사들 노래의 뿌리에는 김민기가 있었다”며 “<아침이슬> <상록수> 등 시대적 성찰을 음악 언어로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 김민기를 다시 한번 젊은 세대에게 환기하고 싶었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신지아·송숙환·김명식·문진오 등 노찾사 멤버들과 피아니스트 권오준, 성악가 임정현, <광야에서>의 작곡가 문대현이 출연한다. 공연 연출은 김희정 상명대학교 작곡과 교수가 맡았다.
노찾사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대수·양병집·문승현 등으로 계속 비판적 노래운동의 주역이었던 음악인들을 조명하는 공연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한 공연에 맞춰 6월14일 ‘한국 대중음악과 비판적 지성’이란 제목으로 한국대중음악학회와 공동으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학술 심포지엄도 연다.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가 ‘음악은 어떻게 시대와 만나는가’란 주제로 기조발제하며, 평론가 이영미씨가 ‘김민기, 70년대 한국 청년문화의 끝’을 발표한다.
2005년 공식 활동을 재개한 노찾사는 아직 신곡을 내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과거 노찾사 음악이 현장과 시대를 담아냈듯이 현 시대의 정신을 담고자 노력한다. 이번 김민기 공연도 그를 향해 하나하나 밟아가는 단계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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