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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미친 세상 확 질러버리는 미친 무대

등록 2008-07-21 18:28수정 2008-07-21 19:57

갤럭시익스프레스가 19일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앞 롤링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갤럭시익스프레스가 19일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앞 롤링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인디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지난 19일 홍대 근처의 라이브 소극장 롤링홀에서 열린 네이버 록카페 콘서트에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노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현, 박종현, 김희권.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루비살롱 레코드 제공
지난 19일 홍대 근처의 라이브 소극장 롤링홀에서 열린 네이버 록카페 콘서트에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노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현, 박종현, 김희권.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루비살롱 레코드 제공
록페스티벌 최고 인기 게스트
‘화끈한 공연’ 한달에 40차례
“처음엔 거의 닥터 피시였어요

록 중에서도 가장 화끈함을 추구하는 ‘개라지 록’, 처음 듣는 사람이면 그 격한 굉음에 귀를 틀어막게 되는 이 장르가 한국 팬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요즘 홍대 클럽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3인조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그 가능성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화끈하기로 이름난 이들은 올해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비롯해 동두천·양구·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 잇따라 초청받으며 록음악의 계절 여름의 최고 인기게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나온 이들의 첫 음반 <노이즈 온 파이어>도 여느 인디밴드 수준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었다.

음악팬들 사이에서 이들의 별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끄러운 밴드’. 그들 스스로도 “멜로디보다는 사운드, 사운드보다는 노이즈(소음)에 가까운 소리로 관객의 넋을 지구 밖으로 던져버리겠다”고 대놓고 말한다.

정말 그렇게 화끈할까? 이들의 공연을 보면, 어디가 무대이고 어디가 객석인지 헷갈린다. 귀를 찢어내는 듯한 음악을 퍼부으며 멤버들은 관객들 사이로 격렬하게 뛰어다닌다. 공연 시작 즈음 무대를 채운 드라이아이스 연기는 그대로 찜통의 열기가 된다. ‘럭스’, ‘게토밤즈’ 등의 펑크 밴드에서 활동한 베이스·보컬 이주현(30)에 기타·보컬 박종현(26), 드럼 김희권(26)이 가세해 만든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땀이 수증기처럼 증발해 버리는 이런 공연을 한달 평균 40여 차례 펼친다. 한번 `뜨거운 맛’을 본 관객들은 다시 공연장을 찾는다.

뜀뛰고, 뒤로 구르고, 뛰어내리고…. 이들의 화려한 무대 매너는 수많은 공연의 결과다. “저번에 무대에서 세번 뒤로 뛰었더니 밖으로 떨어졌다, 그러면 이번엔 두 번만 뛰는 거죠.”(박종현) “드럼을 치다 스틱을 놓쳐서 급한 김에 손으로 쳤죠.”(김희권)

어떤 무대에서건 최선을 다하는 이런 모습이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만 해도 3명을 앞에 두고 열연한 적도 있었죠. 그래도 똑같이 공연했어요. 우리끼리 소리 지르고 열광하고, 닥터 피시가 따로 없었다니까요.” 워낙 거친 음악이라 연습실 방음이 잘 돼야 하는데 돈은 궁하니 멤버들이 꾀를 내기도 했다. 얼마 전에 ‘폐차 직전의 승합차’를 구했다. 차량에 악기와 앰프를 싣고 한적한 곳을 찾아가 연습을 한다. “하루는 한강 난지지구에서 연습했는데, 사람 없는 곳을 찾아서 주차시켜 놓고 공연 때랑 똑같이 소리 지르고 뛰어다녔죠. 경찰이 지나가는 바람에 움찔했는데, 그냥 구경하고 가시더라구요.”

“우리가 하는 음악은 로큰롤, 그런지 록, 펑크의 짬뽕이랄까요…? 처음부터 ‘우리가 연주할 때도 신기한 것을 해보자’고 뭉쳤죠. 우리가 장르를 만든다고 하면 욕심이겠지만, 최종 목표는 갤럭시만의 음악이에요.” 이들 멤버들은 한결같이 어린 시절 그들을 흥분시켰던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것이 목표다. “중학교 때 찾아간 라이브 카페에서 한 대학생 밴드가 헬로윈의 <퓨처 월드>를 부르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귀에서 ‘삐-’ 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 지금 저희를 보는 관객들을 그때의 저처럼 만들고 싶어요.”(이주현) “요즘 답답한 일들이 많잖아요. 이럴 때 정말 미칠 듯한 음악으로 확 풀어버릴 수 있는 그런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박종현)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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