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쌈지싸운드페스티벌’ 내달 3일 올림픽공원서
넬, 럼블피쉬, 뜨거운 감자, 슈퍼키드, 바닐라유니티…. 인디밴드 출신으로 대중음악차트 상위권에 오르내리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쌈지싸운드페스티벌’의 신인 소개 코너인 ‘숨은 고수 찾기’ 출신이라는 점이다.
인디밴드들의 축제 한마당인 쌈지싸운드페스티벌(쌈싸페)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금이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쟁쟁한 여름 축제들이 인디 록 밴드들을 반기지만, 10년 전만 해도 쌈싸페는 인디밴드들의 하나뿐인 대규모 축제였다. 가을에 열리는 이 축제를 목표로 봄에 생겨나는 그룹이 제법 있었을 정도다. 지금도 장르를 불문하고 인디밴드들이 총집합하는 유일한 축제다.
1998년 시작한 쌈싸페는 인디밴드들의 풋풋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널리 발굴해 알리는 데 목표를 두고 ‘숨은 고수’ 코너를 운영해 왔다. 인디밴드들이 쌈싸페 홈페이지에 자신들이 연주한 녹음 음원과 이름을 소개하면, 네티즌 투표와 심사위원 투표를 거쳐 해마다 다섯 팀을 뽑는다. 가을 공연에 나설 다섯 팀을 고르기 위해 석 달 동안 치르는 선발 심사에는 국내 새로 생긴 인디밴드들이 거의 다 모인다.
10월3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특별히 역대 ‘숨은 고수’들이 총출동한다. 로로스, 바닐라 유니티, 슈퍼키드, 피아, 할로우 잰 등이다. 이들을 이을 올해의 신인으로는 230여 신청 팀 가운데 99앵거, 고고스타, 마제, 장기하와 얼굴들, 프렌지 등 다섯 그룹이 선정됐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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