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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서정성 듬뿍 재즈선율 가을 추억 건네다

등록 2008-09-25 18:24수정 2008-09-29 00:50

나윤선(39)
나윤선(39)
6집 ‘부아야주’ 내놓는 나윤선
살가운 미성의 재즈가수 나윤선(39)이 변했다. 연주자와 목소리의 조화를 생각하고, 음악적 표현에 다소곳하던 예전 인터뷰 때 모습이 아니다. 자신이 하려는 음악에 대해 도드라진 주관을 내비친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프랑스 재즈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한국행을 설득했다”는 말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제는 조금 앞으로 발을 내딛을 것”이란 말 또한 변신의 단서일까. 하나의 ‘목’소리로 재즈 뮤지션의 연주 속에 녹아들었던 그의 보컬은 새 앨범에서 연주 전체를 이끌고 때론 달래면서 앞서간다.

연주 이끄는 강렬한 목소리 눈길
프랑스 대가들과 새달 2일 공연

6집 음반 <부아야주(voyage)> 출시와 더불어 프랑스 재즈 명인들과의 공동공연 준비로 바쁜 나윤선을 만났다. 그는 다음달 2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나윤선 위드 프렌치 올스타즈’ 공연과 5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제5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공연 무대에 오른다. 올스타즈? 그가 직접 붙인 이름이다.

“직접 들어보셔야 하는데···. 자기 분야에서 최고를 이룬 재즈 대가들이거든요.”

그는 연주를 맡은 프랑스 재즈의 ‘국대’(국가대표)를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할까봐 답답했던 모양이다. 그들을 소개하는데 인터뷰의 절반 가까이를 할애했다. 그들의 음악파일이 저장된 노트북을 꺼내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거장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의 계승자란 찬사를 달고다니는 루이 빈스버그,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장 필립 비레, 아코디언의 마크 베르투미유, 드러머 그자비에 드장드르 나바르가 그들 이름이에요. 특히 빈스버그는 십여 년 전 프랑스에서 처음 재즈 공부를 시작할 때 은사였던 분입니다.”

팀이름 ‘올스타’를 두고 자화자찬이란 눈총이 나올 수도 있을 터. 하지만 개의치 않는 눈치다. 미국에 버금가는 재즈의 나라 프랑스와, 한국 뮤지션의 웅숭깊은 교감을 국내 관객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슴 설레는 시도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10월2일 아람음악당에서 펼쳐질 ‘나윤선 위드 프렌치 올스타즈’(02-3445-2813)는 첫 올스타 공연이자, 신보에 실린 곡들을 처음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다. 이들 올스타는 1시간20여 분 동안 재즈로 편곡한 샹송 등을 선보이게 된다.


“아코디언과 함께하는 우리네 정서에 익숙한 곡부터 베이시스트의 실험적 곡까지 프랑스 뮤지션들이 기량을 다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했어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류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가사를 붙인 ‘인디아송’, 거장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온’도 기대할 만한 곡들입니다.”

깜짝 레퍼토리가 있느냐는 물음에 “오나라”라며 활짝 웃는다. 인기사극 <대장금>의 주제곡이다. 그 노래를 재즈 스타일로 바꿔 색다른 느낌을 전하겠단다. “반복되는 한국적 음의 여백을 채워가며 교감하는 연주를 보면 왜 올스타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2개의 곡을 담은 새 음반은 어떨까. “타이틀곡 ‘부아야주’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트럼펫 연주가 인상적이죠. 딱 한번 연주로 녹음이 끝날만큼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았어요. 힘들던 유학 시절 만든 ‘이너 플레이어’도 애착이 갑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멜로디에 서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새 앨범은 27일부터 발매되며, 다음달 7일엔 쇼케이스 무대도 열린다.

글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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