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차지연
‘아이다’ 주연 차지연
임재범과 노래해 유명세 얻었지만
가수와 배우 괴리감 너무 컸어요
임재범과 노래해 유명세 얻었지만
가수와 배우 괴리감 너무 컸어요
뮤지컬 배우 차지연(30·사진)은 “<아이다>를 지금 만난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아이다> 공연 때도 오디션을 봤지만 배역을 따내진 못했다. 당시 주인공 아이다 역은 옥주현이 맡았다. 공연 연습에 한창인 ‘아이다’ 차지연을 지난 8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만났다.
<아이다>는 이집트의 암네리스 공주와 이웃 나라 누비아의 공주인 아이다, 이집트의 라다메스 장군 간의 삼각관계를 그린 뮤지컬로 200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가수 엘턴 존이 작곡하고 작사가 팀 라이스가 노랫말을 썼다.
비록 <아이다> 출연은 불발됐지만, 이후 차지연은 <몬테크리스토>, <엄마를 부탁해>, <서편제> 등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월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 역으로 출연했을 땐 격정적으로 오열하며 한을 풀어내는 창을 하면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문화방송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는 가수 임재범이 ‘빈 잔’을 부를 때 뒤에서 같이 노래하며 깜짝 인기를 얻었고 올해는 한국방송 <불후의 명곡>에도 출연했지만 <아이다> 연습을 위해 방송을 중단했다. “<나는 가수다>엔 정말 우연히 참여했는데 갑자기 삶이 달라졌어요. 드라마, 광고도 찍게 되고요.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해 달라고도 하시고요. 이전엔 겪지 않았던 일들이 한꺼번에 오니까,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어요.(웃음)”
한동안 “연예인이 된 기분”에 들뜨기도 했던 그이지만, 방송 이후 임재범의 콘서트에 함께 서면서 금세 자신이 대중스타가 아니란 걸 자각했다. “제일 예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어요. 그런데 아무도 저를 안 보는 거예요. 모두가 임재범 선배님만을 봤죠. 그때 정신을 차렸어요. 나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구나라는 걸요.”
1년 동안 콘서트 투어에 참가하면서 ‘가수 차지연’으로 살기도 했지만, 그가 가장 사랑하는 건 역시 뮤지컬이다. “배우는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어요. 에피(<드림걸즈>)일 때, 메르세데스(<몬테크리스토>)일 때, 미실(<선덕여왕>)일 때 모두 다른데 가수는 한 모습으로 쭉 가야 해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저한텐 그 괴리감이 컸어요.”
그는 2006년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데뷔한 뒤 뮤지컬 무대에서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홀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부양해야 했던 고된 시절 탓에 바로 얼마 전까지도 “더 잘해야 다음 작품을 해서 돈을 벌 텐데”란 압박에 늘 시달렸다. 10년 넘게 가장 노릇을 하고, 6년 넘게 뮤지컬에서 땀 흘리면서 이제야 비로소 그런 강박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한다. 2년 전보다 편해진 마음으로 <아이다>를 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그는 영화 연기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홍상수 감독,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힘주어 했다.
다음달 2일부터 내년 4월28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1544-1555.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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