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나가수로 반짝 떴지만 내 본업은 뮤지컬 배우”

등록 2012-11-15 19:12

뮤지컬 배우 차지연
뮤지컬 배우 차지연
‘아이다’ 주연 차지연
임재범과 노래해 유명세 얻었지만
가수와 배우 괴리감 너무 컸어요
뮤지컬 배우 차지연(30·사진)은 “<아이다>를 지금 만난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아이다> 공연 때도 오디션을 봤지만 배역을 따내진 못했다. 당시 주인공 아이다 역은 옥주현이 맡았다. 공연 연습에 한창인 ‘아이다’ 차지연을 지난 8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만났다.

<아이다>는 이집트의 암네리스 공주와 이웃 나라 누비아의 공주인 아이다, 이집트의 라다메스 장군 간의 삼각관계를 그린 뮤지컬로 200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가수 엘턴 존이 작곡하고 작사가 팀 라이스가 노랫말을 썼다.

비록 <아이다> 출연은 불발됐지만, 이후 차지연은 <몬테크리스토>, <엄마를 부탁해>, <서편제> 등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월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 역으로 출연했을 땐 격정적으로 오열하며 한을 풀어내는 창을 하면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문화방송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는 가수 임재범이 ‘빈 잔’을 부를 때 뒤에서 같이 노래하며 깜짝 인기를 얻었고 올해는 한국방송 <불후의 명곡>에도 출연했지만 <아이다> 연습을 위해 방송을 중단했다. “<나는 가수다>엔 정말 우연히 참여했는데 갑자기 삶이 달라졌어요. 드라마, 광고도 찍게 되고요.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해 달라고도 하시고요. 이전엔 겪지 않았던 일들이 한꺼번에 오니까,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어요.(웃음)”

한동안 “연예인이 된 기분”에 들뜨기도 했던 그이지만, 방송 이후 임재범의 콘서트에 함께 서면서 금세 자신이 대중스타가 아니란 걸 자각했다. “제일 예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어요. 그런데 아무도 저를 안 보는 거예요. 모두가 임재범 선배님만을 봤죠. 그때 정신을 차렸어요. 나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구나라는 걸요.”

1년 동안 콘서트 투어에 참가하면서 ‘가수 차지연’으로 살기도 했지만, 그가 가장 사랑하는 건 역시 뮤지컬이다. “배우는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어요. 에피(<드림걸즈>)일 때, 메르세데스(<몬테크리스토>)일 때, 미실(<선덕여왕>)일 때 모두 다른데 가수는 한 모습으로 쭉 가야 해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저한텐 그 괴리감이 컸어요.”

그는 2006년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데뷔한 뒤 뮤지컬 무대에서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홀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부양해야 했던 고된 시절 탓에 바로 얼마 전까지도 “더 잘해야 다음 작품을 해서 돈을 벌 텐데”란 압박에 늘 시달렸다. 10년 넘게 가장 노릇을 하고, 6년 넘게 뮤지컬에서 땀 흘리면서 이제야 비로소 그런 강박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한다. 2년 전보다 편해진 마음으로 <아이다>를 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그는 영화 연기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홍상수 감독,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힘주어 했다.

다음달 2일부터 내년 4월28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1544-1555.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안철수 “문재인, 제대로 보고 못 받고 있는 것 같다”
단일화는 홍어X…“그래도 우리가 이긴다”
외신기자 “박근혜 아무 내용 없는 연설해”
신설동엔 유령역이 있다는데…
홍준표, 경비원에 “니 면상…너까짓 게” 막말
홈플러스, 매장 좀도둑 협박해 거액 뜯어내
[화보] 책임져야 사랑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